2026년 7월 29일 수요일 22:52
“국민 신뢰 못 지켜 송구”…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책 손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첫 공식 사과…예탁금 추가 인상·배율 조정 검토 코스피 6% 급락에 변동성 논란 확산…신규 매수 제한·거래 축소도 논의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5365460888-325281061.webp)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하고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자, 금융당국도 상품 도입 과정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민의 신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부분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폭락 사태가 금융당국의 책임이라는 지적에는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부분을 매우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완 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도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송구하다”며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주가 움직임을 두 배 안팎으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때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떨어질 때는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특히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상품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장 마감 무렵 매매가 한꺼번에 몰리며 개별 종목과 지수의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여러 보완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투자자가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맡겨야 하는 예탁금을 더 높이는 방안이 거론됐다.
현재 논의되는 현금 예탁금 3천만원보다 기준을 추가로 올려 시장 참여 규모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 위원장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필요하다면 예탁금을 더 높이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상품의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는 ‘변동 레버리지 구조’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배율 조정은 변동성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 동의 절차와 법 개정 문제는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매수를 전문투자자로 제한하거나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투자자의 전체 자산 가운데 일정 비율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넣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상품 운용사가 장 마감 전에 한꺼번에 매매하지 않도록 리밸런싱 시간을 분산하고, 하루 거래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억원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특정 인사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금융위원회가 검토 내용을 보고하고 여러 관계 부처와 협의해 마련한 정책”이라며 “누군가 검토를 지시한다고 바로 도입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찬진 원장은 과거 “드러누워서라도 도입을 막아야 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당시 시장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 보호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상품 도입에 공식적으로 반대했느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힌 적은 없다”며 “관계 기관이 함께 협의해 정리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추가 대책이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규모와 장 마감 변동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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