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

블록체인서울

뉴스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00:27

미쓰비시UFJ, 블록체인으로 일본 국채 ‘즉시 결제’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MMF 토큰과 스테이블코인 결합해 국채 레포 거래 결제시간 단축

미쓰비시UFJ, 블록체인으로 일본 국채 ‘즉시 결제’ 추진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일본 국채 거래의 결제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MUFG는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일본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신속하게 결제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금융시장에서 별도로 진행됐던 증권과 현금의 이동을 블록체인상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환매조건부채권, 즉 레포(Repo) 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채 등의 증권을 상대방에게 매도하면서 일정 기간 뒤 정해진 가격으로 다시 사들이기로 약정하는 거래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거나 운용하는 핵심 수단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이 보유한 일본 국채를 담보 성격으로 제공하고 단기 자금을 확보한 뒤 약정된 시점에 해당 국채를 다시 매입하는 구조다.

문제는 대규모 증권시장에서는 증권의 이전과 현금 결제가 서로 다른 시스템을 거쳐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제가 완료될 때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거래 당사자 가운데 한쪽이 자산을 넘겼지만 상대방의 결제가 완료되지 않는 결제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MUFG가 추진하는 시스템은 이러한 과정을 블록체인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MMF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MMF는 단기 국채나 기업어음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를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구현하면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상에서 MMF 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전하고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결합한다. 기존 금융거래에서는 증권의 소유권 이전과 은행을 통한 현금 결제가 각각 진행될 수 있지만 토큰화 환경에서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해 두 과정을 동시에 실행하는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국채가 넘어가는 순간 돈도 동시에 넘어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DvP(Delivery versus Payment·증권대금동시결제)를 블록체인 환경에서 구현하면 거래 당사자 가운데 한쪽만 자산을 지급하는 결제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이 기관 금융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결제시간이다.

전통적인 증권시장은 거래 체결 이후 실제 증권과 자금이 이동하는 결제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자산의 소유권과 결제수단을 모두 디지털 토큰 형태로 관리할 수 있어 거래와 결제 사이의 시간차를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채와 같은 대규모 기관 거래에서는 결제시간 단축이 단순한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결제가 빨라지면 금융기관이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담보와 유동성 규모를 줄일 수 있고 결제 실패 위험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금융기관의 자본 효율성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MUFG는 이미 일본 금융권에서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그맷(Progmat)이다. 프로그맷은 증권과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자산 인프라로 출발했다.

부동산과 채권 등 실물자산을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발행하는 보안토큰(ST) 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일본 국채 레포 거래 프로젝트까지 확대되면 블록체인 활용 범위가 자산의 '발행'에서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거래와 결제' 단계로 한층 넓어지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대상 자산이 일본 국채라는 점이다.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전통 금융자산 가운데 하나다.

은행과 보험사,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이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자금시장에서는 담보자산으로도 폭넓게 활용된다.

따라서 국채 거래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 실제 도입될 경우 금융시장의 토큰화가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핵심 금융 인프라로 확대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하는 토큰화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은행들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채권 발행과 기관 간 결제 시스템을 잇달아 시험하고 있다.

과거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가 주로 '블록체인에서 어떤 자산을 발행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발행된 자산을 어떻게 거래하고 결제할 것인가'로 경쟁 영역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기관금융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은 지금까지 암호화폐 거래와 국제송금, 디파이(DeFi)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채와 펀드 등이 토큰화되면 블록체인 안에서 이들 자산을 사고팔 때 사용할 디지털 결제수단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일종의 '온체인 현금'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국채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이 동일한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움직인다면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해 자산과 대금을 동시에 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MUFG 프로젝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RWA(Real World Asset·실물연계자산) 시장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초기 RWA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와 부동산, 회사채 등을 토큰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관심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참여하려면 발행뿐 아니라 거래와 담보관리, 결제, 환매 등 전체 금융 과정이 연결돼야 한다.

MUFG가 일본 국채 레포 거래에 MMF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는 것도 이러한 금융시장 인프라의 온체인 전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 기반 즉시 결제가 실제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안정성뿐 아니라 법적 소유권 인정과 스테이블코인의 신용·상환 구조, 시스템 장애 대응, 자금세탁방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다.

특히 수조달러 규모의 국채 시장에서는 시스템 안정성과 규제 준수가 일반 암호화폐 거래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일본 최대 금융그룹이 국채 레포 거래의 결제 인프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 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기록하는 기술에서 벗어나 국채와 펀드, 현금을 연결하는 금융시장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MUFG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일본 금융권에서도 국채를 비롯한 채권과 펀드, 증권 거래의 토큰화 및 실시간 결제 도입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미쓰비시
목록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