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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3일 목요일 23:48

UBS,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250만주로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블랙록 IBIT 평가액 약 9000만달러…주식 수 작년 말 대비 4.5배로 증가

UBS,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250만주로 확대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규모가 올해 상반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최신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Shares Bitcoin Trust(IBIT)를 약 250만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평가액은 약 9000만달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상당하다. 2025년 말 UBS의 IBIT 보유량은 약 54만9000주, 평가액으로는 약 2700만달러였다. 6개월 사이 주식 수가 약 355% 증가해 4.5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평가액 기준으로도 약 230% 늘었다.

이번 공시를 볼 때 주의할 부분이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UBS의 비트코인 ETF 보유량이 230% 증가했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구분하면 230%는 포지션 평가액 증가율에 가깝다.

IBIT 주식 수는 약 54만9000주에서 250만주로 늘었기 때문에 약 355% 증가했다. 즉 지난해 말 보유량의 약 4.55배가 된 셈이다.

오히려 주식 수 증가율이 평가액 증가율보다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BIT 시장가격이 상당 폭 하락했음에도 UBS가 보고한 보유 주식 수는 크게 증가했다.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보유자산 평가액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 보고된 IBIT 주식 수 자체가 대폭 확대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공시를 'UBS가 자체 자금 9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베팅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13F 보고서는 기관이 투자재량권을 가진 미국 상장 증권의 분기 말 보유현황을 보여주는 자료다.

따라서 UBS 명의로 보고된 IBIT 가운데 실제 경제적 소유자가 UBS 자체인지, 자산관리 고객인지 등을 13F만으로 모두 구분하기는 어렵다. 관련 보도 역시 해당 주식이 UBS 자체 또는 고객 가운데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를 13F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UB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 사업을 운영하는 금융회사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이번 IBIT 증가를 UBS 경영진이 비트코인을 기업 트레저리 자산으로 대규모 매입했다는 의미보다는 UBS의 투자·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해 보고되는 비트코인 ETF 익스포저가 확대됐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9000만달러라는 숫자만 보면 상당한 규모지만 UBS 전체 투자자산과 비교하면 비중은 매우 작다.

관련 자료에서는 UBS의 전체 투자자산 규모가 약 7조3000억달러 수준이며 IBIT 포지션은 13F 보고 대상 자산에서 0.02%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번 공시만으로 UBS가 투자전략의 중심을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중요한 부분은 절대적인 비중보다 증가 속도다. 지난해 말 54만9000주였던 IBIT 보유량이 불과 6개월 만에 약 250만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UBS가 보유한 IBIT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다.

ETF를 이용하면 기관이나 고객은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고 개인키를 관리하지 않아도 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노출될 수 있다.

대형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중요하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려면 암호화폐 커스터디와 개인키 관리, 사이버보안, 회계처리 등 기존 증권 투자와 다른 시스템이 필요하다.

반면 IBIT와 같은 ETF는 기존 주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 금융회사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이번 UBS 공시 역시 최근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접근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를 확인하려면 기업이나 펀드가 실제 BTC를 몇 개 보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형성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은행과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투자자문사 등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ETF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UBS처럼 대규모 자산관리 고객을 보유한 금융회사에서 IBIT 보유량이 증가한다면 고액자산가와 기관 고객들의 규제된 비트코인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를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13F 자료만으로 어떤 고객이 왜 IBIT를 매수했는지까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13F 공시의 시차 역시 중요하다. 이번 자료는 현재 UBS가 실시간으로 보유하고 있는 IBIT 규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2026년 6월 30일 기준 포트폴리오를 나타낸다. UBS는 이를 8월 13일 SEC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7월 이후 UBS가 IBIT를 추가로 매입했거나 일부를 처분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 분기 13F에서 보유량이 다시 증가하는지 여부가 이번 움직임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글로벌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안으로

이번 공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9000만달러라는 절대적인 금액보다 전통 금융기관의 투자 플랫폼 안에서 비트코인 ETF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UBS의 전체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IBIT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하지만 보고된 주식 수가 반년 만에 약 4.5배로 늘었다는 사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전통 금융권의 투자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고객이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와 개인지갑을 만들지 않고 기존 자산관리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기관 채택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이번 UBS 공시는 '스위스 최대 은행이 비트코인에 9000만달러를 직접 투자했다'는 뉴스라기보다, 세계 최대급 자산관리 금융회사에서 보고되는 비트코인 ETF 익스포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향후 UBS의 다음 13F에서 IBIT 보유량이 계속 증가하는지, 다른 글로벌 은행과 자산관리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는지가 비트코인 기관 수요를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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