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8일 화요일 05:58
일본 금리 30년 만에 최고…‘엔캐리 청산’ 공포, 한국 증시 다시 흔드나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2.945%로 1996년 이후 최고…9월 BOJ 금리 인상 확률 80%까지 상승

일본 채권시장이 심상치 않다.
18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945%까지 상승하며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2년물 역시 30년 만의 고점을 나타냈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이유를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최근 엔화 약세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는 9월 BOJ 금리 인상 확률이 약 80%까지 상승했다.
두 번째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다. 정부 지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최근 5.3%대까지 올라 장기금리 상승세가 주요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장기금리가 동시에 오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시장이 경계하는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미국 주식과 한국 증시, 신흥국 자산 등에 투자해 왔다. 일본 금리가 오르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이 자금이 일본으로 되돌아가면서 주식시장에서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7월 BOJ의 금리 인상 이후 엔캐리 청산이 급격히 진행됐고, 같은 해 8월 5일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11.30%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12% 넘게 하락해 이른바 ‘검은 월요일’으로 기록됐다.
현재 시장이 과거와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일본 장기금리가 다시 역사적 고점에 접근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BlockchainSeoul 인사이트
이번 일본 금리 상승은 당장 엔캐리 청산이 시작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이 민감하게 보는 기준선인 일본 10년물 3%에 거의 도달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만약 BOJ가 실제로 금리를 올리고 엔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된다면, 그동안 저금리 엔화를 활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부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자금 비중이 높은 만큼 이런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다만 2024년과 달리 시장이 이미 BOJ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충격을 완화할 요인이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3% 돌파 여부, BOJ의 실제 금리 인상 결정, 그리고 엔·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엔화 강세)이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엔캐리 청산 우려는 단순한 경계 수준을 넘어 실제 글로벌 증시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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