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1일 금요일 01:48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 “종합은행 전환 방안 모색”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미국 외 지역서 결제·대출·수익상품·커스터디 사업 확대 은행·증권사·핀테크에 거래 인프라 공급…자산관리 사업도 구축

크라켄(Kraken)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가 결제와 대출, 자산관리·커스터디를 아우르는 종합은행 형태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페이워드 공동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리플리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외 지역을 중심으로 결제와 대출, 수익률 상품,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플리는 페이워드가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종합은행이 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켄의 핵심 사업은 가상자산 현물·파생상품 거래지만, 페이워드는 최근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종합 금융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워드가 제시한 확장 분야는 결제와 대출, 예치자산 기반 수익상품 및 기관용 커스터디다. 이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면 고객은 암호화폐 거래뿐 아니라 자금이체와 자산보관, 투자·대출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는 국가별 규제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국경 간 송금, 디지털자산 담보대출 및 수익상품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리플리의 발언은 장기적인 사업 방향에 가깝다. 페이워드가 일반 상업은행과 동일한 예금·대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종합은행 인가를 새롭게 신청하거나 취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페이워드는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사업도 구축하고 있다.
페이워드는 가상자산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및 토큰화 자산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통합 투자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의 자산 구성과 투자 목적에 맞춰 거래·보관·수익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크라켄은 이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래 실행과 커스터디, 자금조달 등을 지원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크라켄 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일부 주를 대상으로 주식과 ETF 거래를 지원하고, 미국 외 고객에게는 토큰화 주식 상품을 제공하며 암호화폐 이외 자산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왔다.
페이워드의 또 다른 성장 전략은 자체 거래·보관 인프라를 다른 금융회사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 사업이다.
리플리는 페이워드의 기술을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 기업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는 서비스 세트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하면 전통 금융회사는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와 커스터디 시스템을 처음부터 개발하지 않고도 고객에게 가상자산 거래와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크라켄은 앞서 금융기관이 자체 앱에서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크라켄 임베드’를 공개했다. 유럽 디지털은행 번크가 초기 협력사로 참여했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일반 이용자를 직접 확보하는 거래소 사업과 달리, 금융기관의 후방 인프라를 담당하며 거래량과 수탁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페이워드는 미국에서도 은행권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 크라켄 파이낸셜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특수목적예금기관 인가를 받은 디지털자산 은행이다.
크라켄 파이낸셜은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급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제한적 마스터 계정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기관 고객의 달러 자금을 페드와이어 등 핵심 결제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해당 계정은 일반 은행에 제공되는 전체 권한을 갖춘 마스터 계정과는 차이가 있다. 서비스도 우선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로이터
페이워드의 전략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거래 수수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다. 반면 결제와 자산관리, 대출·커스터디, 기업용 인프라 사업은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은행과 증권사가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크라켄과 같은 거래소의 역할도 소비자용 거래 플랫폼에서 금융시장 기반시설 제공자로 변하고 있다.
다만 대출과 수익률 상품, 커스터디는 국가별로 은행·증권·결제 관련 인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이용자 자산 보호와 준비금 관리, 자금세탁방지 및 예금자보호 적용 여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페이워드가 실제 종합은행에 가까운 사업 구조를 완성할 수 있을지는 국가별 인가 확보와 금융기관 제휴, 자산관리 사업의 고객 유치 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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