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1일 금요일 16:33
비트코인 7만8000달러 돌파…美 암호화폐 테마주 동반 급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MARA 장중 15%대 상승…코인베이스·스트래티지도 8~9%대 강세 정책 기대·ETF 자금 유입·대규모 숏 청산 맞물리며 투자심리 회복

비트코인이 약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홀딩스(MARA)는 장중 15.54% 상승하며 주요 암호화폐 관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9% 이상 올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MSTR)도 8%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비트코인 채굴기업 사이퍼마이닝(CIFR)이 8.31%, 라이엇플랫폼(RIOT)이 4.98% 올랐다. 아이렌(IREN)과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도 각각 1.91%, 1.08%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비트코인의 가파른 가격 회복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9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한 뒤 7만7000~7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최근 48시간 동안 상승률은 약 18%에 달하며 주간 기준으로도 2년여 만에 가장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채굴기업의 보유 자산 가치와 채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MARA와 사이퍼마이닝 등 채굴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채굴주는 전력비와 설비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에 확대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주가 변동폭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코인베이스 역시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를 받았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 시장점유율이 10.3%를 기록하며 전분기 9.1%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시장점유율도 3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트래티지는 보유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국면에서 스트래티지 주식은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고변동성 투자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상승에는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시장구조를 규율하는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처리를 촉구하면서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시장에서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디지털자산의 규제 관할과 사업자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계획도 달러와 시장금리 상승 부담을 일부 완화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클래리티법의 실제 통과 여부와 세부 규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 기대만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비트코인 급등 과정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숏 포지션 보유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산을 다시 사들이는 ‘숏스퀴즈’가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이 더욱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기관 자금이 유입된 점도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최근 이틀 동안 비트코인 관련 ETF에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집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시장 보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의 7만7000달러대 안착과 거래량 유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규제 개선과 기관투자자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금리와 달러 움직임, 클래리티법 처리 과정 역시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MARA와 스트래티지 등은 비트코인 가격보다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 상승기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가격 조정 시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일시적인 숏스퀴즈에 그칠지, 기관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한 중기 상승세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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