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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2일 토요일 16:54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의존 줄인다…스테이블코인·예측시장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코인베이스, 거래·비거래 매출 격차 4400만달러까지 축소 제미니 거래량 66% 급감…불리시는 구독·서비스 매출로 성장 방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의존 줄인다…스테이블코인·예측시장 확대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예측시장, 카드, 스테이킹 및 구독 서비스 등 비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과 투자심리에 따라 거래량이 급변하면서 수수료 수익만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3일 각 거래소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제미니, 불리시는 거래 부문의 성장 둔화를 비거래 사업으로 보완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구독·서비스 매출은 5억5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순매출의 48%를 차지했다. 2024년 4분기 29%였던 비중이 2년이 지나지 않아 절반 가까이 확대됐다.

거래 매출과 구독·서비스 매출의 격차도 약 4400만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전년 동기에는 두 부문의 격차가 약 1억3200만달러였지만 비거래 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 구조가 한층 균형을 이루게 됐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현물 거래를 넘어 파생상품, 스테이블코인, 결제, 대출, 예측시장 및 개발자 인프라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인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분기 예측시장 계약과 관련 매출은 전분기보다 106% 증가했다. 연환산 매출은 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신규 상품 도입 이후 일일 이용자는 3배, 일일 매출은 4배로 확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USDC 사업도 코인베이스의 핵심 비거래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코인베이스 상품에 보관된 평균 USDC 잔액은 2분기 사상 최고인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말 전체 USDC 유통량의 30%를 넘는 규모다. 코인베이스 2분기 실적

당초 보도된 ‘3분기 평균 USDC 보유량 200억달러’는 2026년 2분기 자료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3분기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확정된 분기 실적은 2분기까지다.

제미니는 거래 부문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제미니의 2분기 현물 거래량은 38억달러로 전년 동기 113억달러보다 66% 감소했다. 거래소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25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거래 관련 매출은 178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 기관 거래 감소분이 전체 거래량 감소의 약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 매출과 이자수익은 2600만달러로 117%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은 455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 거래소 매출이 급감했지만 비거래 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신용카드 매출은 1620만달러로 231% 증가했고 스테이킹 매출도 약 50% 확대됐다. 제미니는 예측시장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예측시장에 참여하는 시장조성자 수를 약 3배로 늘리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리베이트와 이용자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분기 제미니의 예측시장 거래량은 전분기보다 93% 증가했지만 관련 매출은 약 5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아직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외부 플랫폼과의 유통 제휴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기관 중심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Bullish)도 거래 사업의 둔화를 구독과 서비스 매출로 상쇄했다.

불리시의 2분기 조정 거래 매출은 299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약 21%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 2410만달러와 비교하면 24% 증가한 수준이다.

가상자산 거래 규모를 나타내는 디지털자산 판매액은 326억달러로 전년 동기 586억달러보다 약 44% 감소했다.

반면 구독·서비스 및 기타 매출은 사상 최대인 62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조정 매출은 9260만달러로 전년 동기 5700만달러보다 62% 증가했다. 불리시 2분기 실적

불리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기관 대상 데이터와 미디어, 구독 서비스, 토큰화 및 금융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사업 다각화는 거래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전략을 넘어 산업구조의 변화로 평가된다.

거래 수수료는 시장 상승기에는 큰 수익을 창출하지만 가격 하락과 변동성 감소, 투자심리 위축 시 빠르게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수익과 구독료, 카드 결제, 스테이킹 및 커스터디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반복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다.

코인베이스와 불리시의 실적은 비거래 매출이 거래 부문의 약세를 완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미니 역시 거래량이 66% 감소했음에도 카드와 스테이킹 사업 성장으로 전체 매출을 늘렸다.

다만 예측시장과 보상 프로그램 확대에는 마케팅 비용과 규제 위험이 따른다. 스테이블코인 수익도 준비자산에 적용되는 금리와 유통량에 따라 변동할 수 있어 비거래 사업이 모든 실적 불안정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글로벌 거래소 경쟁은 거래 수수료율이나 상장 가상자산 수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유통력, 파생상품, 결제, 예측시장 및 기관 금융 인프라를 얼마나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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