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

블록체인서울

뉴스

2026년 8월 24일 월요일 08:49

'수조원 기술 수출' 부족...금감원, 바이오 공시 정조준

지서윤 기자se8ll@naver.com

계약금·마일스톤·로열티 공개…공모가 산정 근거 강화

'수조원 기술 수출' 부족...금감원, 바이오 공시 정조준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체계를 손질하고 본격적인 현장 적용에 들어간다.


기술이전 계약에서는 ‘수조원 규모’라는 전체 금액만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계약금과 개발·허가·판매 마일스톤, 로열티 등 실제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조건과 구조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다.


IPO 과정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바이오 기업이 미래 신약 가치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경우 예상 시장규모와 임상시험 성공확률, 허가·심사 위험, 개발기간과 비용 등 기업가치를 결정한 핵심 가정과 근거를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금감원이 이처럼 공시 기준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바이오 산업 특유의 기업가치 평가 방식이 있다.

바이오 기업은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개발 중인 신약이나 기술이전 가능성 등 미래 성과를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술수출이다.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와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더라도 2조원 전체가 곧바로 회사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계약 직후 받는 계약금과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 품목허가 이후 지급액, 판매 실적에 따른 로열티 등이 모두 포함된 최대 금액일 수 있다.

임상이 실패하거나 개발이 중단될 경우 향후 지급받기로 했던 금액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전체 계약규모뿐 아니라 확정적으로 확보한 금액과 향후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구분해 판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IPO 공모가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신약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려면 시장이 얼마나 큰지,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잡았는지, 허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와 추가 개발비용은 얼마나 필요한지 등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감원은 이런 핵심 가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해 투자자가 공모가 산정의 현실성을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약 파이프라인 공시도 강화된다.

현재 개발 중인 후보물질뿐 아니라 과거 개발을 추진했던 제품이 중단됐는지, 기술이전에 성공했는지, 품목허가나 판매까지 이어졌는지 등 주요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이 현재 강조하는 유망 파이프라인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 신약 개발의 성공과 실패 과정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임상이나 기술수출 관련 언론보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정보는 공시를 통해 우선 제공하고 언론에 공개하는 내용 역시 공시와 일치하도록 해 투자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방향이다.

금감원은 새로운 기준의 현장 정착을 위해 9월부터 코스닥 상장사와 IPO 주관사, 상장 준비기업,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등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개해야 할 정보와 검증 과정이 늘어나 공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화려한 계약 규모나 신약 성공 기대감 뒤에 있는 실제 숫자와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된다.

결국 앞으로 바이오 기업을 평가할 때 ‘수조원 기술수출’이라는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실제 확보한 계약금은 얼마인지, 나머지 금액을 받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임상 성공확률과 시장규모는 어떤 근거로 계산됐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증시#바이오#금융감독원#제약#기술수출#신약
목록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