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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5일 화요일 04:20

로빈후드체인, 출시 두 달여 만에 TVL 10억달러…성장 동력은 ‘브랜드·무료 가스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스톤엑스 “무허가형 생태계와 밈코인·토큰화 주식의 선순환이 성장 견인” 일일 DEX 거래량 18억8000만달러…가스비 지원 종료 이후 유지력이 관건

로빈후드체인, 출시 두 달여 만에 TVL 10억달러…성장 동력은 ‘브랜드·무료 가스비’

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이 출시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총예치자산(TVL) 10억달러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톤엑스는 로빈후드체인의 초기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로빈후드의 강력한 브랜드와 무허가형 생태계, 보조금 형태의 가스비 지원, 밈코인과 토큰화 주식 간 선순환 구조를 꼽았다.

더블록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체인은 지난 7월 1일 출시된 뒤 단기간에 거래와 유동성을 끌어모았다.

체인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1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 13일 기준 일일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1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출시 초기 네트워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이다. 로빈후드가 기존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확보한 이용자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가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유동성을 유입하는 통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빈후드체인은 개발자가 별도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과 토큰을 출시할 수 있는 무허가형 네트워크로 설계됐다.

이는 로빈후드가 운영하는 기존 증권·가상자산 플랫폼과는 다른 구조다. 중앙화 플랫폼에서는 상장 심사와 내부 정책에 따라 거래 가능한 상품이 결정되지만 무허가형 블록체인에서는 누구나 스마트계약을 배포하고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스톤엑스는 이러한 개방성이 개발자와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참여를 빠르게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가스비 지원도 거래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네트워크가 이용자의 거래 수수료를 보조하면 소액 거래나 빈번한 토큰 교환에 따른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거래 횟수가 많은 밈코인 시장에서는 무료 또는 저가 수수료가 이용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로빈후드체인은 출시와 함께 일정 기간 가스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비용이 사실상 낮아지면서 자동화 거래와 유동성 공급, 밈코인 매매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조금을 기반으로 발생한 거래가 실제 수요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지원이 종료되거나 축소되면 수익성이 낮은 자동화 거래와 단기 투기 수요가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밈코인과 토큰화 주식이 서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조도 로빈후드체인의 차별점으로 거론된다.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 또는 주식 가격을 기반으로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디지털 자산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다른 토큰과 교환하거나 디파이 담보와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로빈후드체인에서는 이용자가 토큰화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자금을 밈코인과 디파이 시장에 활용하고 밈코인 거래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가 다시 토큰화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토큰화 주식은 전통 금융자산에 가까운 신뢰도와 자산 규모를 제공하고, 밈코인은 높은 거래 빈도와 커뮤니티 참여를 만들어내면서 두 시장이 서로의 유동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로빈후드는 출시 당시 로빈후드체인을 개발자가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무허가형 환경으로 제시했다. 토큰화 주식과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하고 디파이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TVL 10억달러 돌파는 네트워크에 상당한 규모의 유동성이 유입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TVL은 예치된 토큰의 달러 환산 가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실제 순유입 자금과 동일한 지표는 아니다.

일일 DEX 거래량 역시 반복 거래와 자동화 봇, 인센티브 목적의 거래가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평가하려면 거래량뿐 아니라 실제 이용자 수와 수수료 수익,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개발자 활동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가스비 지원을 위해 네트워크가 부담하는 비용과 실제 발생하는 수익 사이의 격차가 주요 변수다.

높은 거래량이 유지되더라도 수수료를 대부분 보조하면 네트워크 수익은 거래 활동만큼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토큰화 주식의 규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가마다 토큰화 증권의 발행과 유통, 투자자 보호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로빈후드체인이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는 지역별 제한이 따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가스비 지원 정책이 끝난 이후에도 TVL과 거래량이 유지되는지가 로빈후드체인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와 초기 인센티브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수수료 보조 없이도 거래를 유발할 수 있는 서비스와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로빈후드체인이 밈코인 중심의 단기 거래 열기를 넘어 토큰화 주식과 디파이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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