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8일 금요일 04:24
BTC 코인 담보 선물 비중 12%…역대 최저 수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2021년 약 70%에서 급락…스테이블코인 담보 상품이 시장 주도 BTC 가격·담보가치 동반 하락하는 연쇄청산 위험 완화

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에서 비트코인 자체를 증거금으로 사용하는 ‘코인 담보 선물’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2026년 현재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에서 코인 담보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로 집계됐다. 2021년 약 7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5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코인 담보 선물은 투자자가 BTC를 증거금으로 맡기고 비트코인 선물이나 무기한 계약을 거래하는 상품이다.
상승장에서는 보유한 BTC 가격과 파생상품 포지션 가치가 함께 오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담보 가치와 포지션 가치가 동시에 감소하는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BTC를 담보로 롱 포지션을 구축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는 두 가지 충격을 받게 된다.
선물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동시에 증거금으로 사용한 BTC의 달러 환산 가치도 낮아져 청산 가격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대규모 청산으로 시장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다른 투자자의 담보 가치까지 감소해 새로운 청산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과거 암호화폐 시장 급락 과정에서 연쇄청산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코인 담보 상품의 자리는 USDT와 USDC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사용하는 선물이 대체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담보는 BTC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증거금의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코인 담보 비중이 12%까지 낮아진 것은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적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물 가격 하락과 담보 가치 감소가 서로를 증폭시키는 연결고리가 과거보다 약해졌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도 담보 구조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전문 거래업체는 위험 관리와 회계 처리가 상대적으로 간편한 달러·스테이블코인 담보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현금으로 결제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성장 역시 관련 흐름을 뒷받침한다.
다만 코인 담보 비중 감소가 선물 시장의 청산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사용하더라도 높은 레버리지가 쌓인 상태에서 가격이 급변하면 대규모 강제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가격 안정성과 발행사 위험도 변수다. 담보로 사용된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가치와의 연동을 잃거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 파생상품 시장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장의 실질적인 위험 수준을 판단하려면 코인 담보 비중뿐 아니라 전체 미결제약정과 평균 레버리지, 펀딩비, 청산 밀집 구간 및 거래소별 담보 구조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번 변화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이 암호화폐 자체를 담보로 삼던 초기 구조에서 달러 가치 기반의 증거금 체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급락장에서 연쇄청산 규모가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구조적 안정성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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