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일 일요일 06:27
오라클 프로토콜 스위치보드 운영 종료…오는 25일 서비스 전면 중단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보안 취약점 사고·노드 운영자 이탈 이후 사업 정리 결정 연동 디파이 프로토콜에 피스·레드스톤 등 대체 오라클로 즉시 이전 권고

블록체인 오라클 프로토콜 스위치보드(Switchboard)가 운영을 종료하고 오는 25일부터 기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
스위치보드의 핵심 개발사인 스위치보드 테크놀로지 랩스(Switchboard Technology Labs)는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한 끝에 남아 있는 사업과 서비스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보안 취약점 사고와 프로젝트 기여자 및 노드 운영자들의 이탈이 운영 종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치보드는 기존 오라클 서비스를 즉시 폐기 수순으로 전환하고 오는 25일부터 관련 데이터 제공과 기술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스위치보드의 가격 피드나 난수 생성 기능을 이용하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은 서비스 중단 전에 대체 시스템으로 이전해야 한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의 가격과 환율, 시장 데이터 등을 스마트계약에 전달하는 인프라다. 대출 프로토콜은 오라클 가격을 이용해 담보가치와 청산 기준을 계산하고, 탈중앙화 거래소와 파생상품 플랫폼은 거래 가격과 손익을 산정한다.
따라서 오라클 데이터가 중단되거나 잘못된 가격이 전달되면 스마트계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스위치보드는 최근 보안 취약점 사고를 겪은 뒤 관련 서비스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오라클 네트워크는 다수의 독립적인 데이터 제공자와 노드 운영자가 가격 정보를 전달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여자와 노드 운영자가 줄어들면 데이터 공급 경로가 제한되고 네트워크의 탈중앙성과 장애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특히 충분한 노드가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가격 업데이트가 지연되거나 일부 데이터 제공자에게 의존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스위치보드 측은 보안 사고와 참여자 이탈 이후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이용 프로젝트에 종료 일정을 안내하고 이전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치보드는 자사 가격 피드를 사용하는 프로토콜에 피스 네트워크(Pyth Network)와 레드스톤(RedStone) 등 다른 오라클 서비스로 즉시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대체 오라클의 주소만 바꾸는 것으로 이전 작업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는 새로운 가격 피드의 업데이트 주기와 데이터 출처, 가격 편차 기준, 비상 중단 기능 등을 점검해야 한다.
기존 오라클과 대체 오라클 사이에 가격 계산 방식이나 소수점 자릿수, 데이터 갱신 조건이 다르면 담보가치가 잘못 계산되거나 비정상적인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오라클을 교체하는 과정에서는 ▲새 가격 피드의 스마트계약 주소 확인 ▲스테이징 환경 테스트 ▲담보비율과 청산 기준 재검토 ▲관리자 권한 및 비상정지 기능 점검 ▲이용자 사전 안내 등이 필요하다.
스위치보드는 2024년 5월 트라이브 캐피털(Tribe Capital)과 로커웨이X(RockawayX)가 주도한 시리즈A 투자에서 750만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투자금을 활용해 오라클 인프라를 확장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가격 데이터와 검증 가능한 난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 유치 이후에도 오라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한 데다 보안 사고와 운영 참여자 이탈이 겹치면서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게 됐다.
오라클 시장에서는 체인링크(Chainlink)와 피스, 레드스톤 등 여러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데이터 정확성뿐 아니라 지원하는 블록체인과 자산 수, 업데이트 속도, 운영 비용, 보안성과 장애 대응 능력이 주요 경쟁 요소다.
스위치보드 운영 종료의 영향은 프로토콜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격 피드가 보조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서비스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담보 평가와 청산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출·파생상품 프로토콜은 위험이 더 크다.
프로젝트 운영자는 스마트계약과 프런트엔드, 백엔드 시스템에서 스위치보드 연동 여부를 확인하고 9월 25일 이전에 이전 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용자도 예치하거나 대출받은 프로토콜이 스위치보드를 사용하는지, 운영팀이 대체 오라클 전환 계획을 공지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라클 서비스 중단은 단순한 데이터 공급 종료를 넘어 디파이 프로토콜의 거래·담보·청산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환 일정이 촉박한 만큼 각 프로젝트의 신속한 대응과 충분한 사전 검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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