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2일 화요일 05:59
비트코인 8만6000달러 돌파…옵션시장 롱 레버리지 다시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글래스노드 “미결제약정 풋·콜 비율 상승…과거 고점의 과열 수준과는 거리” 무기한 선물 펀딩비 중립선 하회…레버리지 롱 쏠림은 아직 제한적

비트코인(BTC)이 8만6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함께 옵션시장에서 롱 레버리지가 서서히 다시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8만6054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규제 개선 기대, 기존 숏 포지션 청산 등이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옵션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거나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계약의 총규모로 수치가 늘면 시장 참여와 레버리지 노출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옵션 미결제약정의 풋·콜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 방향에 투자할 때 주로 사용하며, 콜옵션은 가격 상승에 대한 노출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풋·콜 비율 상승은 하락 위험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지표만으로 시장 전체가 일방적인 상승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글래스노드는 현재 옵션시장의 강세 레버리지가 과거 비트코인 고점 부근에서 나타났던 과열 수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 선호가 회복되고 있지만, 파생상품 포지션이 극단적으로 쏠린 상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도 투기 수요는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현물 가격과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롱·숏 포지션 사이에 펀딩비를 주고받는다.
펀딩비가 높은 양수로 올라가면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한다. 이는 상승 베팅이 과도하게 몰렸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현재 펀딩비는 중립선 아래에 머물고 있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밀집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옵션시장의 위험 선호는 회복되고 있지만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물 가격 상승과 함께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이 늘면 추가 상승에 필요한 거래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레버리지가 빠르게 쌓인 뒤 가격이 급락하면 연쇄적인 강제청산이 발생해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있다.
현재 시장은 레버리지가 다시 유입되는 초기 단계에 가깝다는 평가다. 향후 옵션 미결제약정과 풋·콜 비율뿐 아니라 무기한 선물 펀딩비가 중립선을 넘어 빠르게 상승하는지도 과열 여부를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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