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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7일 일요일 22:30

미 국채 10년물 5% 시대…비트코인 상대적 투자 매력 약화될 수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블룸버그 맥글론, 2021년과 달라진 금리·가격 환경 주목 주식시장 고평가와 국채 수익률 상승…무이자 자산 BTC에는 기회비용 확대

미 국채 10년물 5% 시대…비트코인 상대적 투자 매력 약화될 수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모두 크게 오른 상황에서 과거와 다른 투자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는 국채와 현금성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컸다.

그러나 국채만으로도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 맥글론은 2021년과 현재의 금리 및 비트코인 가격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2021년 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0.5% 수준이었고 비트코인 가격은 그 이전까지 1만달러를 밑도는 기간이 길었다. 당시에는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현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약 5%에 도달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당시 저점 구간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상태다.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약 10배 높은 환경에 놓이면서 2021년과 같은 상승 구조가 반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가 의미 있는 이자수익까지 제공하면 신규 자금이 비트코인보다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비트코인은 기업 주식처럼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채권과 같은 이자수익도 제공하지 않는다.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기본적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이다.

국채 금리가 낮을 때는 이러한 특성이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험이 낮은 국채가 연 5%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면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이자수익, 즉 기회비용이 커진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예상 수익률뿐 아니라 변동성과 자본 운용 비용을 함께 고려한다. 높은 국채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기관이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보다 채권과 현금성 자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강세와 시장 유동성 감소가 동반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는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이크 맥글론은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과 공공부채의 비율도 위험자산의 향후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제시했다.

2001년 이후 연말 기준 자료를 비교하면 비트코인이 약 70% 급락했던 2018년과 2022년에는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과 공공부채 비율이 약 1.2배까지 낮아졌다. 반면 현재 해당 비율은 약 2.1배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가치가 공공부채와 비교해 높은 수준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증시의 높은 평가가 유지되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당장 큰 조정을 피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해 비율이 과거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식시장의 완만한 하락은 투자자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경제 둔화 가능성을 높여 비트코인 가격과 국채 금리에 함께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 하락은 비트코인에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채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 둔화와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 투자 자금이 국채로 이동하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도 커진다.

금리가 다시 내려가면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감소하고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암호화폐 투자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증시 조정은 비트코인에 단기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이후 금리 하락을 통해 새로운 유동성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수많은 암호화폐와 투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도 상대적 매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과 솔라나, 스테이블코인 수익 상품, 디파이 대출 및 토큰화 자산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이 등장하고 있다.

높은 국채 수익률이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사이의 경쟁을 심화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내부에서도 자금이 여러 자산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분석은 금리와 자산가치의 상대적 관계를 토대로 한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자금 흐름과 기업 매입, 규제 변화, 공급 구조 및 글로벌 유동성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미국 국채 금리뿐 아니라 증시 조정 여부와 연준의 정책 변화, 기관 자금 유입 흐름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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