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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08:01

강남 집값 뚝, 외곽은 들썩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강남3구 하락·강북 상승세 확대

강남 집값 뚝, 외곽은 들썩

서울 아파트값이 8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강남 3구와 서울 외곽의 집값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연말 주택시장 안정을 전망했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일 정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가격의 진폭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주택 공급이 급감한 영향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 정상화 시점을 2028년 이후로 내다봤다. 대출 규제를 통한 투기 수요 억제 기조를 유지하되 실수요자 피해는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값 하락 전환을 근거로 연말까지 주택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집값은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8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상승률도 전주 대비 0.04%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8월 24일 0.29%에서 9월 28일 0.09%까지 낮아졌지만, 10월 5일 0.12%, 12일 0.16%로 2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 외곽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24%에서 0.31%로 높아졌다. 중랑구가 0.42%로 가장 높았으며 성북구 0.41%, 서대문구 0.40%, 도봉구 0.3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구는 0.35% 하락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27%, 0.21% 떨어졌다. 용산구는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곳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일부 하락 거래가 이뤄졌지만, 대단지와 중소형 아파트, 역세권 등 선호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연말 집값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하락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승률 둔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대사업자와 상생임대인 관련 매물이 세제 혜택을 고려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연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으로 늘어나는 유동성이 강남 등 핵심 지역의 주택 매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올라도 예민하게 반응할 그룹이 별로 없다”며 "외부 충격에 취약한 동네와 계층들에게만 금리가 타격이 되는 것이지, 이미 형성된 가격을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라 본다" 말했다.

결국 연말 서울 주택시장은 금리와 대출 규제, 공급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지역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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