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06:25
“어제 폭락, 오늘 급등” 코스피 왜 이러나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전날 3.7% 급락 후 장중 4%대 반등…AI 투자 불안·수급 악화에 변동성 확대

코스피, 전날 급락 이후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불확실성과 국내 증시 수급 악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 불안 지속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1시 3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74% 상승한 5,760.42 기록했다. 장중 상승폭 확대되면서 오전 10시 52분께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수 사이드카 발동됐다.
전날 3.7% 급락하며 이틀간 상승분 반납했던 코스피, 하루 만에 강한 반등세 나타냈다. 다만 최근 하루 3~4% 수준의 급등락 반복되면서 시장 불안정성 여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반도체주 반등 주도
국내 증시 반등 중심에는 대형 반도체주가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약 3% 하락한 뒤 이날 장중 7% 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4.2% 하락에서 8%대 상승세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 견인했다.
앞서 코스피는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누적 낙폭 약 21% 기록했다. 이후 16일과 19일 반등했으나 20일 다시 급락하며 상승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글로벌 AI 산업 투자 우려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 실적과 신용위험 관련 소식에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미국 AI 기업 호실적…투자 불안 일부 완화
이날 반등 배경에는 미국 AI 관련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의 3분기 호실적과 스페이스X의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일론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 크게 웃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규 컴퓨팅 설비 투자금 회수 기간도 단축될 가능성 제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AI 컴퓨팅 설비 투자금 회수 기간 단축 전망이 최근 불거진 AI 산업 신용 불안 완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안정세도 증시 반등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감소…작은 매도에도 주가 출렁
코스피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국내 증시 수급 악화가 지목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등락폭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주 약 23조원에서 이번 주 17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시장 매수 기반 약화로 적은 매도 물량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 형성된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가가 얇아진 시장 환경에서 소규모 외국인 순매도에도 장중 변동성이 빈번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급락과 반등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논란…추가 불확실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 제기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 훼손 우려 확산됐다.
금융당국은 해당 사안을 중복상장 규제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 밝혔으나, 해외 상장에 대한 국내 규제 적용 가능성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솔리다임 상장 관련 논란이 향후 SK하이닉스 주가와 국내 증시 전반에 추가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타 실적·미국 중간선거…증시 방향 가를 변수
시장 관심은 오는 22일 발표 예정인 미국 빅테크 메타의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AI 산업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불안 완화 여부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AI 인프라 기업에서 촉발된 신용시장 불안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확대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중간선거 전후 증시 흐름을 근거로 선거 관련 불확실성 해소 이후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 제시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과거 11월 미국 증시의 높은 평균 수익률과 중간선거 이후 상승 경향에 주목했다.
다만 과거 상승 흐름이 올해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는 만큼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강한 반등세 보였지만, AI 투자 불확실성과 국내 증시 수급 악화 등 주요 부담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향후 미국 빅테크 실적과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 지속될 가능성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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