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3일 금요일 09:00
불타는 파리, 멈춰 선 발걸음…항공사들 '위약금 제로' 긴급 카드 빼들었다
지서윤 기자se8ll@naver.com
외교부 "위험 지역 방문 자제" 권고…항공업계 "안전 최우선 조치"

프랑스 현지의 사회적 갈등이 격렬한 시위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파리 여행을 계획하던 국내 여행객들의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현지 정세 불안으로 일정 취소 문의가 폭주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국적사들이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cancellation(취소)하거나 변경해 주는 특별 지원책을 전격 가동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프랑스 소요 사태로 인한 승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파리 노선 항공권에 대한 취소·변경 수수료 감면 지침을 마련해 적용에 나섰다.
이번 수수료 면제 혜택은 지난 10월 21일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고, 출발일이 10월 21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 해당하는 파리 도착 여정 탑승객에게 적용된다. 해당 조건의 고객은 여정을 철회하더라도 위약금을 내지 않으며, 일정을 미루거나 앞당길 때 발생하는 변경 수수료도 면제받는다. 다만 항공권 날짜 변경에 따른 운임 차액이 발생할 경우 해당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대한항공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이 같은 정책을 공지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일한 기준의 수수료 면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반면 파리 노선을 신규 운항 중인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수료 면제 여부를 놓고 현지 동향과 승객 동태를 주시하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적사들의 이번 긴급 조치는 프랑스 전역을 덮친 대규모 집회가 장기화·격화된 데 따른 결정이다. 교원 부족 문제로 시작된 학생 시위는 공공요금 및 물가 상승에 반발하는 노동계 총파업과 결합하며 거센 소요 사태로 확대됐다.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맞섰으며, 방화와 점포 약탈 등 강력 범죄 형태의 충돌까지 이어졌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루브르 박물관 및 샹젤리제 거리 등 대표 관광지의 통행을 제한하고 일부 지역의 야간 통행금지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지 대중교통과 고속철도(TGV) 운행마저 차질을 빚자 우리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경보를 통해 시위 현장 접근을 엄격히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수수료 면제 확인 절차 공유와 함께 파리 여행 일정을 철회하는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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