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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00:26

에이펙스그룹 피터 휴즈 CEO, “미국 암호화폐 입법 지연, 아시아·중동에 기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규제 명확성 확보한 지역으로 사업 이동 전망…토큰화 MMF는 기관 도입 촉매로 평가

에이펙스그룹 피터 휴즈 CEO, “미국 암호화폐 입법 지연, 아시아·중동에 기회”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불확실성이 아시아와 중동 금융시장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이 명확한 사업 환경을 찾아 움직이는 만큼, 규제 체계를 신속하게 마련하는 지역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에이펙스그룹(Apex Group)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피터 휴즈는 24일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처리 지연이 기업들의 대안 모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피터 휴즈는 아시아와 중동, 버뮤다 등을 주목할 지역으로 꼽았다. 미래 금융상품을 수용할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는 지역이 미국의 규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견해다. 이는 이미 대규모 기업 이전이 확인됐다는 설명보다는 향후 사업 유치 경쟁에 대한 전망이다.

유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법 미카(MiCA)가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고 제약이 많아 미국의 입법 지연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는 피터 휴즈의 평가로 제도 자체의 효과에 대한 확정적인 결론과는 구분된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규제의 유무뿐 아니라 금융상품을 실제로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데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인허가와 감독 기준이 적용되는지 명확해야 투자와 사업 확대를 결정하기 쉽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피터 휴즈는 기관투자자의 블록체인 도입을 촉진할 상품으로 토큰화 MMF도 제시했다. 토큰화 MMF는 단기 채무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보유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그는 이러한 상품이 은행 예금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제공할 여지가 있고, 보유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이 수익을 추구하면서 자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다만 토큰화 MMF의 수익률이 항상 은행 예금보다 높은 것은 아니다. 실제 성과는 편입 자산과 시장금리, 비용에 따라 달라지며, 담보 활용 역시 대출 제공기관의 수용 여부와 상품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토큰화는 보유·이전 방식을 바꾸는 기술로, 기초자산의 투자 위험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피터 휴즈의 전망은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쟁이 토큰 발행이나 거래 지원을 넘어 규제와 금융 인프라를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각 지역의 경쟁력은 제도 정비 속도와 함께, 기관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과 법적 권리 구조를 얼마나 명확하게 제공하는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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