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22:51
마이크 맥글론, “비트코인, S&P500 대비 정체…위험자산 경고 신호일 수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높은 변동성에도 상대 성과 부진 지적…금·BTC 약세서 디플레이션 압력 가능성 제기

비트코인이 미국 주식시장 대비 뚜렷한 상대 강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흐름이 위험자산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감수하는 자산이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비트코인이 S&P500 지수 대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암호화폐에 국한되지 않는 시장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한때 위험자산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2021년 이후 S&P500보다 약 3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음에도 최근 상대적인 성과는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S&P500 대비 횡보는 비트코인의 달러 가격이 일정한 범위에 머문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비트코인 가격을 S&P500 지수로 나눈 비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이 미국 대형주 시장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이크 맥글론의 문제 제기는 이러한 상대 성과와 위험 부담의 관계에 있다. 가격 변동 폭이 더 큰 자산을 보유하면서도 비교 대상보다 뚜렷하게 높은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투자자가 감수하는 위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제시된 변동성 배수는 그의 분석이며, 측정 기간과 산출 방식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그는 비트코인과 S&P500의 가격 비율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대가 약해지는 흐름을 언급했지만, 상대 가격 비율만으로 연준의 향후 정책이나 자산시장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다.
마이크 맥글론은 같은 날 미국 장기 국채와 금, 비트코인의 엇갈린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올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반면 금과 비트코인은 하락했다며 이 괴리가 미국 국채의 강세 방향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채 강세는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을 의미한다. 그의 전망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더라도 금과 비트코인 약세가 향후 수요 둔화나 더 강한 물가 하방 압력을 미리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금과 비트코인의 하락만으로 디플레이션 도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자산은 금리와 달러 가치, 유동성, 투자 수급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 발언은 이러한 자산 간 움직임을 연결한 맥글론의 전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성장 둔화 가능성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주식·채권시장 변동과 차입 비용 상승이 미국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마이크 맥글론의 진단은 비트코인의 개별 가격보다 주식·금·국채 사이의 상대적인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위험자산의 방향을 판단하려면 상대 성과의 변화와 함께 실제 물가 지표, 장기 금리, 기업 실적이 그의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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