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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14:10

챗GPT 대항마 앤트로픽, 나스닥 상장 초읽기…기업가치 2100조원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나스닥 상장 신청…11월 증시 입성 주목

챗GPT 대항마 앤트로픽, 나스닥 상장 초읽기…기업가치 2100조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이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기업가치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100조원)가 거론되면서 인공지능(AI)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중 하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현지시간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S-1 상장신고서를 공개 제출했다.

앤트로픽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을 신청했으며, 종목코드는 'ANT'로 정했다. 상장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11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최대 관심사는 앤트로픽 기업가치다.

일부 투자자들은 앤트로픽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기준 약 21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됐던 2조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주요 상장기업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모 규모와 공모가는 향후 투자자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2021년 설립된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창업한 AI 기업이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드(Claude)'를 개발하며 오픈AI, 구글 등과 생성형 AI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기업용 AI 서비스와 코딩 지원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주요 경쟁사로 자리 잡았다.

매출 성장 속도는 가파르지만 막대한 손실과 투자 비용은 부담 요인이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62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63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14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손실은 약 807억4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약 129억69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대규모 순손실 상당 부분은 전환증권 관련 비현금성 회계손실에서 발생했다. 실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손실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6억9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35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 축소에도 AI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앤트로픽은 고성능 AI 모델 개발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컴퓨팅 및 인프라 관련 비용은 약 89억4500만달러에 달했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관련 비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상장은 앤트로픽뿐 아니라 글로벌 AI 산업 전반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 AI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금과 높은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금리 부담과 기술주 변동성 확대 속에서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기업 일부가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면서 투자심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앤트로픽 상장 성공 여부에 따라 AI 산업 전반의 투자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생성형 AI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 AI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과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앤트로픽에 투자하는 동시에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도 공급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사업 확대는 관련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상장 흥행이 모든 AI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별 실적과 투자 비용, 수익성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앤트로픽의 공모가와 최종 기업가치, 상장 이후 실적 전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 급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앤트로픽이 글로벌 AI 시장의 새로운 투자 기준을 제시할지,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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