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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6일 수요일 17:42

앤스로픽, 스페이스X와 대규모 컴퓨팅 파트너십 체결... 우주 개발까지 협력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일론 머스크의 맹비난에도 경쟁사 간 이례적 동맹 성사

앤스로픽, 스페이스X와 대규모 컴퓨팅 파트너십 체결... 우주 개발까지 협력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콜로서스 1'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용량을 전량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앤스로픽은 300메가와트(MW) 이상의 컴퓨팅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유료 구독 모델인 '클로드 프로'와 '클로드 맥스' 사용자의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우주 공간에 수 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장기적인 기술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올해 초 경쟁 AI 기업인 xAI를 인수한 직후 성사된 이례적인 동맹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끈다. 스페이스X의 소유주이자 2023년 xAI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는 최근까지도 앤스로픽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X(옛 트위터)를 통해 앤스로픽이 '서구 문명을 혐오한다'고 비난했으며, 이들이 '이름과 정반대'가 될 운명이라며 위선적인 기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xAI는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선두 그룹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멤피스를 중심으로 데이터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콜로서스 1'은 xAI가 가동 중인 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다만 해당 시설의 구축 과정에서 천연가스 터빈 수십 대를 임시 용도라는 명목으로 연방 허가 없이 가동해 대기 오염을 유발했다는 논란을 빚었으며, 지역 환경 단체와 주민들의 지속적인 항의에 직면해 있다. 

오픈AI 출신 핵심 연구진이 2021년 설립한 앤스로픽은 '클로드' AI 모델로 시장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 회사는 최근 90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본과 전력이 요구되는 AI 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컴퓨팅 자원 확보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앤스로픽은 최근 미국 정부와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미 국방부는 자사 모델 사용 방식을 두고 앤스로픽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이들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미군과의 군사 프로젝트 참여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반발한 앤스로픽은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D.C.에서 정부를 상대로 블랙리스트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반면 미 국방부는 xAI의 '그록' 모델을 비롯한 타 경쟁사들의 AI 기술은 군사적 목적으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과 인프라 품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념적 대립이나 정치적 리스크를 넘어선 빅테크 기업 간의 실용적인 인프라 공유 및 합종연횡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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