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화요일 14:46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트럼프 “휴전 협정, 산소호흡기 상태”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과 외교적 교착 상태가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3.84% 상승하며 배럴당 101.50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역시 3.6% 오른 10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유가 급등의 도화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의 평화 협상 답변을 '쓰레기(Garbage)'라고 비난하며, 현재의 휴전 협정이 사실상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위태로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협상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봉쇄 해제와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 측이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마비는 글로벌 석유 재고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는 전쟁이 지속되는 매일 약 1억 배럴의 석유 공급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현재의 재고 소진 속도를 고려할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상업용 석유 재고가 6월 초에는 운영 스트레스 수준에 도달하고, 9월에는 시스템 가동이 불가능한 최소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의 군사적 긴장도 확산되는 추세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국 영토 내 섬에서 교전을 벌인 것에 대해 '심각한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또한 미국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던 미 군함에 발포한 이란 측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설령 해협이 조만간 재개방되더라도 유전 재가동과 정유 시설 수리, 유조선 배치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2026년 잔여 기간 동안 약 10억 배럴의 추가 공급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정부는 급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전략비축유(SPR)에서 5,33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4.50달러를 돌파하면서,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이 핵심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요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이란 문제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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