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8일 월요일 01:19
이란, 비트코인 결제 해상보험 플랫폼 출범…달러 패권 우회 시도 본격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험에 BTC 정산 도입...美 제재 회피 전략 속 글로벌 금융 충돌 우려

이란이 비트코인(BTC) 기반 해상보험 정산 플랫폼을 공식 출시하며 국제 금융시장과 해운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중심 국제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국제 제재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국영 해상보험 플랫폼 ‘호르무즈 세이프(Hormuz Safe)’를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선박 보험료 및 보상금을 비트코인으로 정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란은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국제결제망과 서방 금융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즉시 정산하는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제재와 달러 결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제 송금 제한과 금융 제재를 받아온 이란이 암호화폐 기반 무역·보험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정부 내부에서는 향후 페르시아만 해상보험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연간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계 원유 수송량 상당수가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해상보험 시장 규모 역시 매우 큰 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국제 해운시장 내 활용 가능성에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국제 항만 및 규제기관의 인정 여부다. 크립토브리핑은 로테르담,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 항만 규제당국이 ‘호르무즈 세이프’ 보험증서를 공식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 정책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연계된 금융·무역 거래에 대해 강력한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를 적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플랫폼과 거래하는 선주, 무역업체, 항만 당국 등이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 제한이나 달러 결제 차단 등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 보험 플랫폼 출시를 넘어 글로벌 지정학과 디지털자산 시장이 결합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 중심 금융 질서에 대한 대안 결제망 구축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최근 러시아·이란·중국 등 일부 국가들은 국제 무역 과정에서 달러 사용 비중을 줄이고 암호화폐·CBDC·자국 통화 기반 결제 시스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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