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화요일 00:01
글래스노드, “BTC 거래량 감소·투심 혼조…시장 안정화 단계 진입”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ETF 수익성 개선·롱 포지션 확대에도 신중론 공존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가 최근 주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BTC) 시장이 과열 국면을 지나 점진적인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TC는 최근 7만9000 달러(환화 약 1억 1956만 6500원) 부근에서 7만4000 달러(환화 약 1억 1199만 9000원)까지 조정을 받은 뒤 다시 7만7000 달러(환화 약 1억 1653만 9500원)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이전과 같은 강한 상승 모멘텀은 둔화된 상태이며 시장 참여자들 역시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신중한 관망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특히 현물 거래량과 파생상품 시장 거래 규모 감소에 주목했다. 현물 거래량은 최근 약 10% 감소했으며 선물시장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역시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기 투기 자금 유입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시장 내부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확인됐다. 롱 포지션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펀딩비율(Funding Rate)이 상승하면서 상승 방향에 대한 기대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롱 포지션 중심 레버리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물 BTC ETF 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TF 투자자들의 MVRV(실현가 대비 시가총액 비율)가 소폭 상승하면서 미실현 수익 규모가 개선됐고 급격한 자금 유출 움직임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TF 거래량 자체는 이전 대비 둔화되며 기관 투자자들 역시 적극적인 신규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온체인 유동성 지표 역시 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기 보유자(STH)와 장기 보유자(LTH) 간 공급 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른바 ‘핫 머니’ 성격의 단기 자금 이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구조가 단기 투기 중심에서 장기 보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실현 손익 비율에서 이익 실현보다 손실 실현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불안 심리 속에서 손실을 감수하며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네트워크 활성 주소 수와 온체인 전송량 감소 역시 시장 참여 열기가 이전보다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현재 BTC 흐름이 강한 추세 상승 구간이라기보다는 변동성 축소와 방향성 탐색이 동시에 진행되는 ‘중립적 안정화 구간’에 가까운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향후 미국 금리 정책과 현물 ETF 자금 흐름, 기관 투자자 수급 변화가 다음 추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최근 흐름이 단기 과열 해소 이후 시장 체력이 재정비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거래량 감소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둔화를 의미할 수 있지만 반대로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기 수요가 정리되면서 시장 구조가 보다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ETF 중심 기관 자금 유입이 유지될 경우 BTC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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