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 목요일 03:15
암호화폐 카드 결제 폭증…월 거래액 78억달러 돌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에 카드 사용 급증

암호화폐 연계 체크·신용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결제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카드의 누적 월간 결제 규모는 약 78억달러(환화 약 11조 754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230%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장세의 핵심 배경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를 꼽고 있다. 기존에는 암호화폐가 투자 자산 중심으로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실생활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레일(payment rail)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카드사와 핀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비자(Visa)는 온체인 기업 주피터 글로벌(Jupiter Global) 등과 협력해 전체 암호화폐 카드 거래의 약 90%를 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비자가 전통 금융망과 블록체인 결제를 연결하는 핵심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스터카드(Mastercard) 역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OKX는 올해 초 유럽 지역에서 마스터카드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카드를 출시했으며 사용자는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일반 카드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비자와 글로벌 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 산하 브리지(Bridge)는 10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카드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최근 흐름이 단순 암호화폐 소비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송금·온라인 결제·전자상거래·디지털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기존 은행 중심 결제 구조 변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결제는 주말이나 공휴일 제한 없이 24시간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 대비 송금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와 자금세탁방지(AML), 소비자 보호 체계 등에 대한 감독 기준 마련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규제 체계가 명확해질 경우 암호화폐 카드 시장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경우 전통 금융사와 블록체인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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