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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6일 화요일 21:31

다우 사상 최고인데 나스닥 급락…월가, 중동·Fed에 갈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호르무즈 재개방 의구심에 기술주 부담…Fed 금리 결정 앞두고 투자심리 관망

다우 사상 최고인데 나스닥 급락…월가, 중동·Fed에 갈렸다

미국 증시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 속에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과 S&P500은 하락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 오른 5만1999.67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6%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1% 내렸다.

시장 초반에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중동 전쟁 종식 기대감이 경기민감주와 일부 대형주 매수세로 이어지며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장중으로 갈수록 투자자들은 미·이란 합의의 현실성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오는 금요일까지 통행료 없이 상업 선박에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재개방과 원유 수송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다. 전쟁 이후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졌다.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지만, 투자자들은 해협 재개방이 지연될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금리 결정도 증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Fed는 이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돌입했으며, 시장은 17일 발표될 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열리는 첫 통화정책 회의로, 정책 방향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 지표가 다시 뜨거워진 만큼,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가 옮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린 점도 글로벌 긴축 경계감을 키웠다. 일본은행은 물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고,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기술주에는 부담이 커졌다.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기술주와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쉽다. 이날 나스닥이 1% 넘게 하락한 것도 이러한 경계감이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반면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강세를 이어갔다. 스페이스X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아마존의 시가총액에 근접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상장 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세계 최대 기업 순위권에 진입했고, 투자자들의 성장주 선호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으로는 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부담과 중앙은행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습이다. 중동 평화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안정은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합의가 지연되거나 원유 수송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Fed의 금리 결정과 점도표, 제롬 파월 의장을 대체한 워시 의장의 발언에 집중되고 있다. 금리 동결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메시지가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뉴욕증시는 당분간 중동 합의 이행 여부, 국제유가 흐름, Fed의 통화정책 신호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우지수는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나스닥과 S&P500의 하락은 시장이 아직 중동과 금리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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