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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4일 화요일 16:12

a16z크립토, “전통 금융이 원하는 건 디파이 아닌 블록체인 효율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기관들, 탈중앙화보다 비용 절감·결제 효율에 주목…맞춤형 프로그래머블 금융 인프라 부상

a16z크립토, “전통 금융이 원하는 건 디파이 아닌 블록체인 효율성”

전통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과 기존 금융의 본격적인 결합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관들이 관심을 두는 대상은 탈중앙화 철학이 아니라 비용과 운영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실용성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암호화폐 투자 부문인 a16z크립토(a16z crypto)​는 최근 시장 분석을 통해 전통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디파이와 전통 금융의 완전한 통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a16z크립토는 시장에서 디파이와 전통 금융의 결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금융기관들이 주목하는 것은 탈중앙화와 무허가성, 익명성 같은 철학적 가치보다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운영상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와 결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국가 간 자금 이동과 자산 결제 속도를 높이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상품 유통 채널 확대와 실시간 자산 관리, 고객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도 주요 도입 목적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특히 스마트계약을 활용하면 기존 금융상품의 발행과 배당, 이자 지급, 정산 절차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기관의 규제와 내부 통제 요건을 반영한 프로그래머블 금융 인프라가 전통 금융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기관들이 디파이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디파이의 핵심 철학까지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디파이는 누구나 별도의 허가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익명성, 중개기관을 최소화한 구조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전통 금융기관은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거래 모니터링, 접근권한 통제 등 각종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관용 블록체인은 일반적인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참여자를 제한하고 거래 내역을 관리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과 스마트계약을 활용하지만 운영 방식은 기존 금융기관의 통제 체계를 유지하는 구조다.

a16z크립토는 대표적인 사례로 JP모건의 기관용 블록체인 사업과 블랙록·프랭클린 템플턴의 토큰화 펀드를 제시했다.

이들 서비스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직접 참여하거나 개방형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 사례라기보다, 기존 금융상품과 결제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이전해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 사례로 평가됐다.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국채와 머니마켓펀드 등 전통 자산을 토큰화해 블록체인상에서 발행·관리하고 있다. 투자자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보유하지만 상품의 발행과 환매, 고객 확인 절차는 기존 금융 규제 안에서 이뤄진다.

JP모건 역시 기관 고객을 위한 블록체인 결제와 토큰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디파이보다는 승인된 금융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제한형 네트워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디파이의 제도권 편입’이라기보다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전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금융시장은 디파이와 전통 금융이 완전히 하나로 합쳐지기보다, 각각의 구조와 규제 체계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계약 기능을 선택적으로 공유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관 시장에서 블록체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는 탈중앙화 수준이 아니라 비용 절감과 결제 속도, 보안성, 규제 준수,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연결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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