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목요일 08:53
“배민까지 품는다”…우버, 딜리버리히어로 22조원 인수 추진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주당 41.5유로 공개매수…“한국은 핵심 시장, 배민 브랜드·인재·기술에 지속 투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인수에 나선다.
우버는 16일 딜리버리히어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41.5유로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거래 규모는 148억달러, 한화로 약 22조원에 달한다.
인수 대상에는 한국의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중동의 탈라바트와 헝거스테이션, 중남미의 페디도스야, 유럽·아프리카의 글로보 등 50개 시장의 배달 사업이 포함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우버는 차량 호출 사업에 이어 글로벌 음식배달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게 된다.
우버는 “배달의민족과 새로운 여정을 함께할 기회를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브랜드이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우버의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배달의민족의 브랜드 가치와 인재, 기술 역량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버는 지난 5월 딜리버리히어로 이사회에 주당 33유로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한 뒤 협상을 이어왔다.
이후 제안 가격을 주당 41.5유로까지 높이며 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 절차를 본격화했다.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지분도 꾸준히 확대해 현재 의결권 기준 24.99%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딜리버리히어로의 일부 사업은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
우버와 사업 지역이 겹치는 터키 예멕세페티와 유럽 일부 사업부를 미국 투자회사에 매각해 경쟁당국의 심사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를 통해 한국 배달 시장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등 성장성이 높은 지역의 사업 기반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탈라바트와 헝거스테이션을 기반으로 중동 배달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배달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도어대시는 영국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를 29억파운드에 인수했고, 프로수스도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를 41억유로에 품었다.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압박이 커지면서 개별 플랫폼이 독자적으로 생존하기보다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체제에서 미국 우버 체제로 편입된다.
다만 국내 배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수수료 정책, 배달기사 처우 문제 등이 향후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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