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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6일 목요일 08:36

“한국선 치맥, 일본선 꼬치”…젠슨 황, 이번엔 반도체 소재 기업과 회동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세가와 30년 협력 기념 행사 참석…일본 ‘소버린 AI’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인사들과 치맥·삼겹살 회동을 가졌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에서는 반도체 소재 기업 관계자들과 꼬치구이 만찬에 나섰다.

황 CEO는 15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엔비디아와 일본 게임사 세가의 파트너십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도쿄 간다역 인근 선술집으로 이동해 일본 주요 반도체 소재 기업 간부들과 꼬치구이와 맥주를 곁들인 회동을 진행했다.

황 CEO가 선술집에 들어서자 먼저 자리 잡고 있던 엔비디아 거래처 관계자들이 박수로 맞이했고 곳곳에서 건배 제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엔비디아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공급망과 AI 산업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생산망에서도 중요한 협력 국가로 꼽힌다.

꼬치구이 회동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는 엔비디아와 세가가 30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가 집중 조명됐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업 초기 세가의 지원이 없었다면 현재의 엔비디아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1990년대 중반 세가에 공급하기 위해 첫 그래픽칩 NV1을 개발했지만 기술적 오류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다.

당시 세가 경영진은 엔비디아가 새로운 칩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계약 자금 일부를 비상장 주식 투자로 전환하며 회생 기회를 제공했다.

황 CEO는 “세가와 이리마지리 쇼이치로 전 사장이 엔비디아를 위해 한 일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세가의 전·현직 경영진과 세계 최초의 3D 격투 게임으로 평가받는 ‘버추어 파이터’ 개발자 스즈키 유 등이 참석했다.

황 CEO는 3D 게임과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장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기기로 세가의 신작 게임을 시연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황 CEO를 보기 위해 일본 게임 팬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아키하바라 일대에는 대규모 인파가 형성됐다.

엔비디아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최신 그래픽카드와 노트북을 추첨으로 제공하고 황 CEO와 세가 관계자들의 서명도 함께 전달했다.

황 CEO는 일본 방문 기간 자사 엔지니어들과도 만나 반도체 소재 공급업체가 밀집한 일본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각국이 자국의 언어와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소버린 AI를 직접 구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내놨다.

엔비디아는 16일 일본 정부·기업과 대규모 AI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일본이 독자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노에트라 AI 프로젝트’와 연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반도체·자동차 기업 총수들과 만난 데 이어 일본의 게임·소재 기업과 접점을 넓히면서 황 CEO가 아시아 AI 생태계 전반을 엔비디아 중심으로 묶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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