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목요일 08:27
“일단 2천억원 수혈”…메리츠, 홈플러스 긴급자금 전액 지원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MBK·김병주 회장 연대보증 조건…회생절차 폐지 결정 뒤 파산 위기 급한 불

메리츠금융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에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캐피탈,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금융 계열 3사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DIP 대출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
DIP 대출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영업 유지와 회생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신규 자금을 말한다.
이번 대출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2천억원 전액에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뤄진다.
메리츠금융은 당초 1천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고 나머지 1천억원은 MBK 측이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메리츠금융과 MBK가 자금 지원 조건을 놓고 합의하지 못하면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절차가 종료되면 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입점업체와 납품업체, 근로자의 피해 가능성도 확대됐다.
이에 메리츠금융은 MBK와 김병주 회장의 전액 보증을 전제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추가 1천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 내부에서는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을 추가로 실행할 경우 배임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이사회에서도 이번 지원 이후에는 추가 자금 투입이 없어야 하며 대출 집행 과정에서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은 “추가 1천억원 지원은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이번 필수 자금 지원이 홈플러스 회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도 해당 자금이 실제 집행되면 대출금 전액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계획이다.
재판부가 즉시항고를 받아들이면 기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취소될 수 있으며 회생절차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된다.
회생절차가 다시 연장될 경우 임시휴업 중인 대형마트 점포들도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영업 재개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노조도 회사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퇴직금이나 성과급을 양보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메리츠금융과 MBK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정부에는 입점업체와 소상공인, 납품업체를 위한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홈플러스 경영진에는 비용 축소와 본사 인력의 현장 투입, 지역본부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요구했다.
다만 2천억원의 긴급자금이 투입되더라도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와 인수합병 추진, 추가 자금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장기적인 회생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