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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9일 화요일 04:06

젠슨 황이 고른 K푸드 뜬다…치킨·바나나우유·HBM칩 ‘품절 행진’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SNS 조회수 수백만 회 기록…유통·외식업계 “광고보다 강한 홍보 효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과자와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과자와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방한이 예상치 못한 소비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 CEO가 방문한 식당과 즐겨 먹은 음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통·식품·외식업계가 이른바 ‘젠슨 황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가 지난 7일 잠실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관련 영상 조회수가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같은 메뉴를 주문하려는 관람객들이 몰렸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젠슨 황 픽(Pick)’ 음식 찾기가 하나의 콘텐츠로 확산됐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제품은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출시한 ‘HBM칩’ 과자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6~7일 HBM칩 매출은 전주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모바일 앱 내 검색량 역시 160배 이상 폭증했다.

HBM칩은 AI 시대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모티브로 만든 제품이다. AI 반도체 열풍의 상징인 젠슨 황이 직접 선물 꾸러미에 담아 나눠주면서 자연스럽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바나나맛우유 역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젠슨 황이 지난해 방한 당시 즐겨 마시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바나나맛우유는 이번 방문 기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판매량 증가 효과를 누렸다. 일부 편의점은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2~3배 늘려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BBQ 홍대입구점은 젠슨 황 방문 이후 매출이 증가했고, 토속촌 삼계탕, 우래옥, 남해식당 등 방문 식당들도 SNS에서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상이 일반적인 광고 효과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기업이 비용을 지불한 마케팅이 아니라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소비 행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AI 산업을 상징하는 젠슨 황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반도체와 기술 산업뿐 아니라 소비재·외식업계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단순한 유명인 마케팅을 넘어 ‘테크 셀러브리티 경제(Tech Celebrity Economy)’의 사례로 보고 있다. 기술 기업 CEO가 하나의 글로벌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며 소비와 브랜드 가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K푸드 업계는 이번 관심이 일시적 소비를 넘어 해외 시장 홍보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AI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의 자연스러운 소비 행보가 전 세계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한국 식품과 외식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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