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화요일 22:04
“AI 버블 우려 숫자로 잠재울까”…SK하이닉스, 오늘 2분기 실적 발표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영업이익 63조원 전망…HBM 성장·영업이익률 80% 달성 여부 주목

SK하이닉스가 29일 2026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인공지능(AI) 버블과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실적과 향후 전망에 쏠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14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83조4천601억원, 영업이익은 63조5천525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75.4%, 영업이익은 589.8% 증가하는 수준이다.
시장 전망에 부합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6천10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80%에 근접할지도 관심사다.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은 최근 회계연도 3분기 영업이익률이 8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75∼7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분기 72%보다 개선된 수치다. 일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80%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번 실적은 AI 산업의 성장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시장의 우려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과 수익성 논란이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글과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여전히 대규모 AI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2026년 구글과 메타의 AI 투자 규모를 각각 270조원과 220조원으로 추정했다.
두 기업의 투자액은 미국 빅테크 전체 AI 투자액의 4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 대상 매출 비중도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8%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21%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되는 콘퍼런스콜에서 6세대 HBM인 HBM4의 매출 전망과 차세대 제품인 HBM4E의 출하 계획이 공개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와 체결한 장기공급계약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 중장기 메모리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소 5년 이상의 협력 관계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 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메모리 가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던 기존 반도체 사이클에서 벗어나 중장기 실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AI용 메모리 수요와 관련해 내년 수요가 올해보다 최소 60∼100%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체 반도체 수요도 최소 50∼6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공급 전망을 제시할 경우 최근 확산한 AI 버블과 반도체 정점론 우려도 일시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하반기 전망이 보수적으로 제시될 경우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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