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화요일 22:07
“일본보다 에어컨 더 트는데 전기료는 반값”…한국 여름철 전기요금 최저 수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4인 가구 월평균 7만7천760원…450kWh 넘으면 누진제로 10만원 육박

우리나라 가구가 여름철 에어컨을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이 사용하면서도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91.5kWh로 집계됐다.
미국의 2020년 기준 소비량인 766.2kWh와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보다는 냉방 전력 사용량이 많았다.
특히 여름철 기후가 비슷한 일본의 2024년 기준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60.2kWh로, 한국이 일본보다 약 1.2배 많은 전력을 냉방에 사용했다.
한국의 냉방 전력 소비량은 이탈리아의 1.5배, 스페인의 2.4배, 프랑스의 5배 수준이었다. 독일과 비교하면 약 12배에 달했다.
유럽의 여름이 상대적으로 건조한 것과 달리 한국은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냉방 전력 소비량은 높은 편이지만 가계가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해 한국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전력 사용량인 419kWh를 기준으로 계산한 월 전기요금은 7만7천760원이었다. 한국전력이 비교한 7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다.
같은 전력 사용량을 해외 주요 전력회사의 요금제에 적용한 결과 일본 가구의 전기요금은 16만5천983원으로 한국의 2.1배에 달했다. 한국의 여름철 전기요금이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셈이다.
미국의 월 전기요금은 19만3천848원으로 한국의 2.5배였고, 독일은 23만149원으로 약 3배에 달했다.
프랑스와 호주도 각각 16만3천609원과 16만3천746원으로 한국보다 2.1배 높았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홍콩도 10만8천441원으로 한국보다 1.4배 비쌌다.
국가별 평균 전기요금을 비교한 조사에서도 한국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각국의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1kWh당 0.127달러로 조사 대상 144개국 가운데 81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0.414달러, 독일은 0.406달러, 일본은 0.227달러, 미국은 0.188달러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주택용 전기요금이 낮은 국가는 캐나다와 헝가리, 멕시코, 튀르키예 등 4개국에 그쳤다.
다만 국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도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누진제로 인해 요금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300kWh 이하는 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는 214.6원, 450kWh 초과 구간에는 307.3원이 적용된다.
기본요금도 300kWh 이하에서는 910원이지만 300kWh를 넘으면 1천600원으로 오르고, 450kWh를 초과하면 7천300원으로 높아진다.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 월 전력 소비가 450kWh를 넘으면 최고 요금 단가와 기본요금이 동시에 적용되면서 월 전기요금이 1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한전은 한국이 주요국보다 높은 냉방 수요에도 비교적 낮은 전기요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전력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는 가구는 요금 증가 폭이 커질 수 있어 사용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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