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일 일요일 15:17
“일할 사람 줄고 노인만 늘었다”…고령인구, 유소년의 두 배 넘어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생산연령인구 비중 첫 70% 붕괴·30대 절반 미혼…출산율 반등에도 인구 역피라미드 심화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고령인구는 유소년 인구의 두 배를 웃돌았고, 경제활동의 중심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출생아가 큰 폭으로 늘고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0.9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굳어진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바꾸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천181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2천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0.02%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전체 인구의 1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5.3%, 40대 14.8% 순이었다.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위연령은 46.8세로 1년 전보다 0.6세 높아졌다.
고령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생산연령인구 감소도 본격화하고 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천58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9.2%를 차지했다.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70% 아래로 내려간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생산연령인구는 전년보다 39만3천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1.1%였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천72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60만1천명 늘었다. 증가율은 5.9%에 달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7%로 처음 20%를 넘어섰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셈이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522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19만6천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에 그쳤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205.2로 나타났다. 어린이 1명당 노인이 2명 이상인 구조가 된 것이다.
생산연령인구가 짊어져야 할 부양 부담도 커졌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29.9로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연령인구 약 3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혼인 구조에서도 인구 감소를 부추길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18세 이상 내국인 4천323만4천명 가운데 미혼 인구는 1천278만9천명으로 29.6%를 차지했다. 성인 10명 가운데 약 3명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30대 미혼율은 54.7%로 절반을 넘어섰다. 40대 미혼율도 21.9%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미혼율이 3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 비율은 51.1%로 가장 낮았다.
미혼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22.2%였고, 배우자가 있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64.4%였다.
다만 최근 출산 관련 지표에서는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집계됐다. 4월과 5월 합계출산율도 각각 0.93명과 0.85명을 기록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9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출산율이 0.9명대를 기록하면 2019년 0.92명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꾸준히 하락해 2018년 0.98명으로 1명 아래로 떨어졌다.
2023년에는 역대 최저인 0.72명까지 내려갔지만 2024년 0.75명, 2025년 0.80명으로 2년 연속 반등했다.
출생아 수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2만2천6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 후반에 도달하거나 30만명에 근접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천457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산율 반등만으로 이미 진행된 고령화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유소년 인구는 24.9% 감소했지만 고령인구는 62.0% 증가했다.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52만5천723명에서 114만8천52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총인구가 감소하지 않은 것도 내국인 인구가 늘었기 때문은 아니다.
내국인은 4천971만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 줄었다. 내국인 인구는 저출생 영향 등으로 2021년부터 5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은 211만명으로 전년보다 7만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3.2%였다.
내국인 감소분을 외국인 증가가 메우면서 전체 인구 감소를 가까스로 막은 셈이다.
외국인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89.3%로 내국인 68.4%보다 20.9%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 외국인이 57만3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53만8천명, 40대 34만9천명 순이었다.
출산율 반등과 외국인 유입은 인구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생산연령인구가 빠르게 줄고 고령인구가 계속 늘어날 경우 노동력 부족과 소비 위축, 성장률 하락, 연금·의료·복지 지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혼인과 출산 지원뿐 아니라 주거와 고용, 돌봄 부담을 낮추고 외국 인력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종합적인 인구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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