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일 일요일 15:20
“유럽은 부담되고 더위는 싫고”…일본·중국 뜨고 몽골 132% 급증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고유가·고환율에 단거리 여행 강세…홋카이도·백두산 등 ‘쿨케이션’ 수요 몰려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가까운 여행지가 여름휴가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비행시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지역으로 떠나는 이른바 ‘쿨케이션’ 수요까지 늘면서 몽골과 일본 홋카이도, 중국 백두산 등이 주목받고 있다.
2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민 해외관광객은 200만4천72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4.3%,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감소한 수치다. 6월 기준으로는 2023년 177만1천962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었다.
국민 해외관광객은 올해 1월 326만7천98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중동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년 만에 해외관광객이 126만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주요 여행국 대부분에서도 방문객 감소가 나타났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일본 방문객은 6월 75만4천여명으로 전월보다 16.5% 감소했다.
중국은 26만여명으로 19.8%, 베트남은 20만8천여명으로 16.5% 줄었다.
미국과 필리핀도 각각 7.3%, 10.1% 감소했다. 태국은 12.0%, 대만은 45.1%, 홍콩은 38.5% 줄어드는 등 아시아 주요 관광지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몽골 여행객은 큰 폭으로 늘었다.
6월 몽골을 찾은 한국인은 2만5천여명으로 전월 1만1천여명보다 132.3% 증가했다.
한 달 만에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늘면서 홍콩과 호주를 제치고 주요 해외여행지 10위권에 진입했다.
몽골 여행의 인기는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과 저렴한 비용, 독특한 자연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울란바토르 직항 노선이 늘어난 데다 테를지 국립공원의 초원과 게르 숙박, 승마 체험 등 기존 도시 관광과 다른 경험을 찾는 여행객이 증가한 영향이다.
최근 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몽골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가 잇따라 공개된 점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관광지를 돌아다니기보다 대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슬로 트래블’ 흐름도 몽골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방문객이 1만9천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 1만8천여명, 독일 1만5천여명, 영국 1만1천여명, 스페인 1만여명이 뒤를 이었다.
다만 높은 항공료와 환율, 현지 체류비 부담으로 장거리 여행 수요는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에서도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의 강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예약 고객이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동남아로 1만6천여명이었다.
이어 일본 1만4천여명, 중국 8천여명, 유럽 7천여명, 북미 1천여명 순이었다.
동남아는 여러 나라를 합친 수치인 만큼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일본이 사실상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분석됐다.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홋카이도가 전체 일본 여행 예약의 4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오사카가 35%로 뒤를 이었고 도쿄와 규슈, 다카마쓰 등에도 관광객이 몰렸다.
최근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일본 여행 수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업계는 고유가로 유럽 여행 수요가 줄어든 대신 가격과 이동시간 부담이 적은 일본으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7∼8월 해외여행 예약에서도 중국과 동남아, 일본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가 가장 인기 있었지만 올해는 중국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지역으로 떠나는 쿨케이션 수요도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백두산과 내몽골,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삿포로 등이 대표적인 인기 지역으로 꼽혔다.
노랑풍선 역시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비용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지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세부 지역 중에서는 홋카이도 예약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모두투어에서도 중국과 동남아, 일본 상품이 전체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예약의 76.8%를 차지했다.
반면 유럽과 미주, 남태평양 등 장거리 지역은 환율과 유류할증료, 현지 체류비 상승으로 전년보다 예약이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9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낮아져 항공료 부담이 줄어든 데다 긴 연휴를 활용하려는 여행객의 예약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고유가와 고환율로 여행을 미뤘던 수요가 일본과 중국, 몽골 등 가까운 여행지를 중심으로 다시 움직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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