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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3일 월요일 14:04

“AI 반도체 거품 꺼지나”…아시아 증시 10% 하락, SOXX는 23%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TSMC·ASML·엔비디아 동반 약세…AI 투자 축소 우려에 반도체주 매도 확산

“AI 반도체 거품 꺼지나”…아시아 증시 10% 하락, SOXX는 23% 급락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글로벌 반도체주가 최근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서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약 10% 하락했다.

이 지수의 20% 이상은 대만과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3곳이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증시가 AI 반도체 호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만큼 최근 하락세 역시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의 낙폭은 더 크다.

지난 6월 22일 이후 대만 TSMC 주가는 약 13.8% 하락했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약 14.4% 떨어졌다.

미국 엔비디아도 약 6.4% 하락했으며,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같은 기간 약 26.4%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SOXX는 6월 22일 이후 약 22.9% 하락해 아시아 증시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SOXX는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은 엔비디아 8.93%, AMD 8.26%, 브로드컴 8.22%, 마이크론 7.55%, 인텔 5.12% 등이다. TSMC도 상위 10개 보유 종목에 포함돼 있다.

최근 조정에도 과거 수익률은 매우 높다. 지난 6월 30일 기준 SOXX의 최근 1년 총수익률은 169.6%에 달했다.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56.9%, 5년은 34.5%, 10년은 36.6%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고수익이 계속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유지된다면 최근 하락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도체가 AI뿐 아니라 클라우드, 자동차, 스마트기기,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AI 투자가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 빅테크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인다면 반도체 업종은 다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반복하는 경기 순환 구조로 돌아갈 수 있다.

반도체는 수요가 강할 때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가격과 마진이 빠르게 떨어지는 대표적인 변동성 업종이다.

최근 몇 년간의 급등이 AI 열풍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이었다면 조정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SOXX는 30개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업종 전체가 흔들릴 경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AI와 반도체의 장기 성장성을 확신하는 투자자에게는 분산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업종 집중 위험을 부담하기 어려운 투자자에게는 나스닥 등 보다 폭넓은 지수형 ETF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계획이 반도체주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주요 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유지하면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수 있다.

반대로 투자 속도를 늦추거나 수익성 관리에 나설 경우 반도체주와 관련 ETF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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