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7일 금요일 00:07
BTC 채굴업체 AI 전환 효과 '예전 같지 않네'…주가 반응 둔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AI·HPC 계약 확대에도 투자자 신중…시장 "실적이 더 중요해졌다"

비트코인(BTC) 채굴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사업으로 빠르게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지만 관련 발표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이전보다 크게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계약과 HPC 사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과거보다 냉정해졌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채굴업체가 AI 인프라 사업 진출이나 데이터센터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만 해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의 AI 인프라 계약이나 대형 고객 확보 소식이 발표돼도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에는 AI 사업 진출 자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실제 계약 규모와 함께 수익성, 전력 확보 능력, 장기 계약 유지 여부, 실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보유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동일한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미 전력 공급 계약을 확보한 채굴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반면 단순히 AI 사업 진출을 선언한 기업은 이전처럼 높은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향후 채굴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비트코인 채굴 능력보다 AI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현금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제 투자자들이 AI라는 기대감보다 실제 실적과 사업 성과를 확인하려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업체들도 단순한 사업 전환 발표를 넘어 계약 이행과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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