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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2일 수요일 00:05

비트코인 매도세 소진 신호…글래스노드 “바닥 확인은 아직 이르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매도 압력 점차 약화에도 과거 약세장 수준 못 미쳐…온체인 지표 추가 개선 여부 주목

비트코인 매도세 소진 신호…글래스노드 “바닥 확인은 아직 이르다”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강한 매도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과거 약세장의 최종 바닥에서 관찰됐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비트코인의 매도자 소진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시장의 매도 압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이를 본격적인 시장 바닥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정 기간 동안의 매도자 소진 흐름을 보면 과거 비트코인의 주요 사이클 저점에서 나타났던 극단적인 수준까지 지표가 내려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래스노드의 'Seller Exhaustion Constant'는 수익 상태에 있는 비트코인 공급 비율과 30일 가격 변동성을 결합해 시장의 매도자 소진 상태를 살펴보는 지표다.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는 동시에 상당수 투자자가 손실 상태에 놓이는 상황을 포착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시장 저점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매도세가 감소한다는 것과 시장의 최종 바닥이 형성됐다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약세장에서는 가격 하락 과정에서 손실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의 투매가 집중된 이후 매도 가능한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바닥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었다.

현재도 이와 유사한 과정이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과거 사이클 저점과 비교하면 시장 참여자들의 투매와 손실 확정 과정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글래스노드의 판단이다.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다. 글래스노드는 지난 7월 분석에서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의 손실 실현 규모가 하루 약 2억8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장기 보유자의 손실 실현은 당시 전체 실현가치의 약 43%까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장기간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투자자들까지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기 시작하면 약세장의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손실 매도가 정점을 기록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지 여부다.

글래스노드는 장기 보유자의 손실 실현 규모가 의미 있게 축소돼야 매도 압력이 본격적으로 소진되고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또 다른 특징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약세장에서는 대규모 투매와 급격한 가격 하락을 거쳐 시장 바닥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량과 좁은 가격 범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바닥이 형성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를 급격한 '항복(capitulation)'보다는 지루한 횡보와 시장 참여 감소를 통해 진행되는 바닥 형성 과정으로 평가했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핵심은 '매도자가 얼마나 남았는가'와 함께 새로운 매수 수요가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도 압력이 줄어들더라도 이를 받아줄 현물 매수와 기관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가격이 곧바로 강한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래스노드는 올해 약세 국면에서 현물 거래량과 기관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상황을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반대로 장기 보유자의 손실 매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매도자 소진 지표가 과거 주요 저점 수준에 접근하면서 현물과 ETF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까지 유입된다면 시장 바닥에 대한 신뢰도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나타나는 매도세 둔화를 비트코인 가격의 최종 저점 확정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바닥 형성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 가운데 하나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매도자 소진 지표와 장기 보유자의 손실 실현 규모, 현물 거래량, 기관 자금 유입 등이 동시에 개선되는지가 비트코인 추세 전환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결국 비트코인은 '매도세 소진'이라는 긍정적인 신호와 '바닥 미확인'이라는 경계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에 놓여 있다. 매도 압력이 추가로 둔화되면서 신규 수요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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