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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2일 수요일 23:08

집 팔려는데 세무사도 포기했다?…대한민국에 ‘양포세’가 다시 등장한 이유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보유·거주기간부터 주택 수·지역·매도 시점까지…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시행으로 다시 주목받는 복잡한 부동산 세제

집 팔려는데 세무사도 포기했다?…대한민국에 ‘양포세’가 다시 등장한 이유

“세무사도 어렵다”…‘양포세’는 왜 생겼나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는 한때 ‘양포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뜻은 간단하다.
‘양도소득세 업무를 포기한 세무사.’
실제로 2021년 KBS 방송에서도 부동산 관련 세금이 복잡해지면서 ‘양도세를 포기한 세무사’, 즉 양포세라는 표현이 소개됐다.
그만큼 당시 양도소득세 제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납세자는 물론 세무 전문가들까지 관련 규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주택을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았느냐만으로 세금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택 수와 보유기간, 실제 거주기간, 주택이 위치한 지역, 취득 및 양도 시점, 일시적 다주택 여부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과세 여부와 세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똑같이 주택을 매도하는 사람이라도 개인별 조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2026년, 양도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양도세 문제가 다시 부각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다.
정부는 2022년 5월부터 적용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를 2026년 5월 9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하는 다주택자는 원칙적으로 기본세율에 추가 세율이 적용된다.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포인트가 추가되며, 중과 대상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정부는 기존 계약이나 토지거래허가 절차 등을 고려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일부 지역에서 잔금·등기 시점에 4~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는 보완책도 마련했다.
즉 언제 계약했는지, 어떤 지역인지, 몇 채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세금의 핵심은 ‘세율’만이 아니다
세금에서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는 예측 가능성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세금을 부담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규제와 완화책이 반복될수록 제도에는 예외와 경과규정이 쌓이게 된다.
정부 역시 2026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발표하면서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 확보”를 보완책 마련의 이유 중 하나로 직접 언급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부동산 세제에서 예측 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보여준다.
“세금을 높이느냐”보다 중요한 문제
부동산 세제를 둘러싼 논쟁은 흔히 세금을 올릴 것인지 내릴 것인지에 집중된다.
하지만 시장의 관점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규칙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다.
오늘 주택을 구입했을 때 5년 또는 10년 뒤 어떤 기준으로 과세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 매수자뿐 아니라 기존 보유자 역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세금이 높더라도 규칙이 단순하고 장기간 유지된다면 시장은 이를 가격과 투자 판단에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규칙이 반복적으로 바뀐다면 매수·보유·매도 시점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달라지고 시장 참여자는 정책 변화 자체를 투자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
결국 ‘양포세’라는 신조어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한국의 세금이 높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부동산 세금이 너무 복잡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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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에서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반드시 높은 세율만은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규칙도 하나의 리스크다.
정부 입장에서는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세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자산을 수년간 보유하는 동안 규칙이 계속 변경된다면 장기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진다.
특히 부동산처럼 거래금액이 크고 보유기간이 긴 자산일수록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은 중요하다.
‘양포세’라는 표현이 다시 회자되는 현상 자체가 한국 부동산 정책에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새로운 규제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국민이 이해할 수 있고 장기간 예측할 수 있는 세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먼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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