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월요일 04:26
''버스도 1가구 1주택인가요''…청년주택 제안에 2030 '부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폐버스 개조한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에 조롱성 밈 확산…민주당 ''상처 입혀 송구''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된 '버스 하우스'가 온라인에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폐버스 청년주택 가상 브이로그' 영상과 각종 풍자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폐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한 가상의 집을 보여주며 여름철 더위와 겨울철 추위, 곰팡이 문제 등을 꼬집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서울 고가 아파트 이름을 패러디한 '한남 더 휠', '아크로 리버스 파크', '반포터 자이' 등의 표현도 등장했다.
''버스도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나요'', ''청약 가능한가요'', ''전입신고는 어디로 해야 하나요'' 등 정책을 비꼬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SNS를 통해 제안한 '버스 하우스' 구상이다.
황 의원은 버려지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청년들에게 임시 거처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네덜란드에서 폐선박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보트 하우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황 의원은 버스 한 대당 리모델링 비용을 약 5000만원으로 잡을 경우 1만 세대를 공급하는 데 약 5000억원이 필요하다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신속한 주거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청년들이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하기 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임시 거처로 이동형이나 트레일러형 등 다양한 형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놨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비용과 주거환경, 부지 확보, 냉난방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아이디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집값과 전월세 부담에 민감한 청년층 사이에서는 ''주거 문제의 현실과 동떨어진 해법''이라는 반응이 확산하면서 정책 아이디어 자체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관련 SNS 게시물을 삭제하고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며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9일 국회 간담회에서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힌 데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높은 집값과 임대료로 청년층의 주거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책 아이디어가 실제 수요자의 눈높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얼마나 큰 반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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