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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3일 목요일 00:15

하이페리온, HYPE 가치 상승에 2분기 순이익 3100만달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전분기 880만달러서 3배 이상 급증…HYPE 보유자산 가치 7100만→1억3300만달러

하이페리온, HYPE 가치 상승에 2분기 순이익 3100만달러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자체 토큰 HYPE를 전략적으로 매집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하이페리온 디파이(Hyperion DeFi·HYPD)가 HYPE 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페리온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3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880만달러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 것이다.

실적 개선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하이페리온은 2025년 2분기 약 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100만달러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1년 사이 회사의 사업과 자산구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에는 하이페리온이 보유한 HYPE가 있다. 하이페리온의 HYPE 보유자산 총가치는 올해 1분기 말 7100만달러에서 2분기 1억3300만달러로 증가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약 6200만달러, 비율로는 약 87%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말 회사의 HYPE 보유량은 약 194만개였으며 당시 HYPE 가격은 약 36.6달러였다. 회사의 HYPE 보유자산 가치는 2025년 4분기 말 4780만달러에서 1분기 말 7100만달러로 이미 크게 증가한 상태였다.

2분기 말에는 HYPE 보유량이 약 200만개 수준으로 늘었다. HYPE 가격 상승과 추가 확보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보유자산 가치가 1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하이페리온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HYPE를 장기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는 대표적인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이다.

하이페리온은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스트래티지(Strategy)와 유사하게 특정 암호화폐를 기업 재무자산으로 확보하지만, 단순히 가격 상승만 기다리는 것과는 다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HYPE를 스테이킹해 수익을 확보하고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의 다양한 온체인 사업에도 자산을 활용하는 구조다.

하이페리온은 자사 주주들이 HYPE의 가격뿐 아니라 네이티브 스테이킹 수익과 온체인 활용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에도 노출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이페리온은 HYPE 활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하이페리온은 HIP-3 디플로이어인 엔트로피(Entropy)와 파트너십을 맺고 보유 HYPE 가운데 50만개를 스테이킹하기로 했다.

또 스큐 테크놀로지스(Skew Technologies)에도 50만 HYPE를 제공해 HIP-4 기반 결과시장(outcome market)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 사업을 합치면 100만 HYPE가 새로운 온체인 서비스에 활용되는 셈이다.

하이페리온은 이를 'HYPE Asset Use Service' 계약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3자가 하이퍼리퀴드에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HYPE를 하이페리온이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다.

이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 사이에서도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의 경우 대부분 BTC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반면 HYPE와 같은 지분증명 및 온체인 생태계 기반 자산은 스테이킹이나 프로토콜 운영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수익원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하이페리온의 정현수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HYPE 트레저리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퍼리퀴드에서 여러 사업과 상품을 구축하고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은 최근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상당수 DAT 기업의 보유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부 기업의 주가는 보유 토큰 순자산가치에 근접하거나 이를 밑도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암호화폐 추가 매입 속도를 낮추거나 보유자산 일부를 처분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반면 하이페리온은 2분기 HYPE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순이익까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하이페리온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5%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실적을 일반적인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와 동일하게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페리온의 재무성과는 HYPE 가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HYPE 가격이 상승하면 회사가 보유한 자산가치와 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지만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하이페리온은 2025년 4분기 HYPE 관련 트레저리 손실 3680만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는 2150만달러의 트레저리 이익으로 돌아선 바 있다.

따라서 하이페리온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일반적인 매출과 영업비용뿐 아니라 HYPE 가격과 보유량, 스테이킹 수익, 온체인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이페리온의 전략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의 경쟁이 단순한 '토큰 매집'에서 '보유자산 활용'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보여준다.

기업이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가격 하락기에 수익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반면 스테이킹이나 온체인 시장 운영 등에 자산을 투입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 토큰 가격과 별개의 사업모델을 구축할 여지가 생긴다.

하이페리온이 엔트로피와 스큐 테크놀로지스 등에 HYPE를 공급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2분기 순이익 3100만달러와 HYPE 보유자산 가치 1억3300만달러라는 기록을 세운 하이페리온이 향후 HYPE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트레저리 기업을 넘어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온체인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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