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토요일 16:50
이스라엘 레우미은행, 암호화폐 거래 재도전…갤럭시와 2027년 출시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모바일 투자 앱에서 BTC·ETH·SOL 매매·보관…갤럭시원·GK8 인프라 활용 2022년 팍소스 협력은 규제 장벽에 무산…중앙은행 최종 승인 여부가 관건

이스라엘의 대형 상업은행 뱅크 레우미(Bank Leumi)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에 다시 도전한다.
2022년 첫 번째 시도가 규제 승인 문제로 무산된 이후 갤럭시 디지털과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 재추진하는 것이다.
뱅크 레우미와 갤럭시 디지털은 레우미 고객이 은행의 투자 앱 안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를 사고팔고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레우미의 자본시장 투자 애플리케이션인 ‘레우미 트레이드’ 내부에 별도의 보안 구역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레우미 고객뿐 아니라 모바일 전문은행 서비스인 페퍼(PEPPER)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양사는 필요한 준비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7년 초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시행되면 뱅크 레우미는 고객에게 가상자산 거래를 직접 제공하는 이스라엘 최초의 시중은행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는 서비스 출시가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을 비롯한 규제기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며 인허가 결과와 조건에 따라 출시 일정이나 지원 자산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디지털은 기관용 가상자산 플랫폼 ‘갤럭시원 인스티튜셔널’을 통해 거래와 체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 고객을 위해 구축된 인프라를 레우미의 모바일 투자 앱과 연결하는 구조다.
가상자산 보관 인프라에는 갤럭시가 인수한 GK8의 기술이 활용된다. 레우미는 갤럭시의 커스터디 인프라 플랫폼과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 고객 가상자산의 보관과 내부 관리 시스템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갤럭시 공식 발표
고객은 은행 앱을 벗어나 별도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을 만들거나 개인지갑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가상자산 가격에 노출될 수 있다. 은행의 기존 고객확인 절차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은행 앱에서 거래한다고 해서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고객 자산의 법적 보관 구조와 해킹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 출금 및 외부지갑 전송 가능 여부도 실제 서비스 약관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뱅크 레우미의 두 번째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시도다. 레우미는 2022년 미국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팍소스(Paxos)와 협력해 페퍼 인베스트 이용자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매매·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계획에는 50이스라엘셰켈 정도의 소액부터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의 세금 처리와 자산 보관을 은행이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고객이 개인지갑을 별도로 내려받지 않아도 되는 구조였다. 뱅크 레우미 2022년 발표
하지만 서비스는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실제 출시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발표도 인허가 취득을 전제하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출시일은 제시되지 않았다. 로이터 당시 보도
이번에는 지원 자산이 기존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 솔라나까지 확대됐다. 갤럭시의 기관용 거래 플랫폼과 전문 수탁 인프라를 동시에 도입했다는 점도 첫 번째 시도와 다르다.
뱅크 레우미 전략 책임자 마야 라비아는 이번 사업이 은행의 혁신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고객이 선도적인 기술 인프라를 통해 가상자산에 간단하고 안전하며 규제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통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는 이용자가 익숙한 금융 앱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있다. 고객확인과 세무자료 제공, 현금 입출금 연결을 기존 은행 시스템 안에서 처리할 수 있어 거래소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와 수탁 서비스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외부 거래소로 이동하는 고객 자금을 자사 금융 생태계 안에 유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가상자산 수탁과 거래 중개에는 사이버보안과 유동성, 자금세탁 방지, 시장 급변 시 체결 안정성 등 기존 증권거래와 다른 위험이 존재한다. 규제 당국이 거래 가능 고객과 투자한도, 외부지갑 전송 등에 별도의 조건을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뱅크 레우미의 재도전은 가상자산을 기존 은행 서비스 안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이스라엘에서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핵심은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어떤 조건으로 사업을 승인하는지다. 최종 승인이 내려지고 2027년 초 서비스가 실제 출시되면 이스라엘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 및 수탁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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