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금요일 17:08
이스라엘 뱅크르우미, 갤럭시와 손잡고 2027년 암호화폐 거래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르우미·페퍼 고객에게 BTC·ETH·SOL 매매 제공…거래와 보관에 기관급 인프라 적용

이스라엘 대형 은행 뱅크르우미(Bank Leumi)가 갤럭시디지털과 협력해 2027년부터 고객 대상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
르우미 고객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 페퍼(PEPPER) 이용자는 르우미 트레이드 앱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일부 가상자산을 매수하고 보유하거나 매도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은행 계좌와 투자 앱 안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처리하는 구조로, 고객이 별도의 해외 거래소 계정을 개설하거나 개인 월렛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르우미는 거래 인프라로 갤럭시디지털의 기관용 플랫폼 ‘갤럭시원 인스티튜셔널(GalaxyOne Institutional)’을 활용한다.
갤럭시원 인스티튜셔널은 기관투자자에게 암호화폐 거래와 금융, 보관, 스테이킹 및 리서치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르우미는 이를 통해 고객 주문의 유동성과 거래 체결, 리스크 관리 기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갤럭시원 인스티튜셔널
가상자산 보관 인프라에는 갤럭시 커스터디의 기술이 적용된다. 해당 기술은 갤럭시가 2023년 인수한 기관용 디지털자산 보안업체 GK8을 기반으로 한다.
GK8은 암호화폐 개인키를 인터넷과 분리된 환경에서 관리하는 콜드 스토리지와 다중 승인, 정책 기반 자산 이전 기술 등을 제공해 왔다. 갤럭시는 이를 기관용 자체 보관과 커스터디 인프라에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고객 화면은 르우미 트레이드 앱이 담당하고 실제 암호화폐 거래와 보관에 필요한 기반 기술은 갤럭시가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고객 자금을 직접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과는 다르다. 르우미는 고객에게 거래 채널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선택한 자산을 계정에 반영하는 중개 구조에 가깝다.
이번 발표를 이스라엘 은행권의 첫 암호화폐 관련 시도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르우미는 이미 2022년 미국 블록체인 기업 팍소스(Paxos)와 협력해 페퍼 인베스트 고객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르우미는 거래당 최소 50셰켈부터 암호화폐를 매수·보유·매도할 수 있도록 하고, 매도 후 셰켈로 환전할 때 세금 처리까지 은행이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페퍼는 이스라엘 중앙은행으로부터 관련 서비스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2027년 서비스는 르우미의 암호화폐 거래 사업을 새 인프라와 지원 자산을 기반으로 확대·개편하는 성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기존 팍소스 협력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솔라나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 주요 레이어1 자산으로 확대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디지털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갤럭시는 그동안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기업 등 기관 고객을 중심으로 거래·대출·커스터디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 기관용 인프라가 전통 은행의 일반 고객 서비스에 연결되는 사례를 확보하게 된다.
갤럭시는 전 세계 기관 고객에게 장외 현물과 파생상품, 금융 및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원은 거래와 보관 기능을 하나의 기관용 환경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르우미가 기존 은행 앱에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법정화폐 입출금 절차도 기존 은행 계좌와 연동할 수 있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금을 송금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입출금 지연과 자금 출처 확인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은행 기반 서비스의 장점이다. 거래 기록과 세금 관련 자료를 통합 관리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다만 은행을 통해 거래하더라도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 위험은 그대로 남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는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개인 월렛으로 자유롭게 출금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부 은행형 암호화폐 서비스는 앱 안에서 매수와 매도만 지원하고 외부 월렛 전송은 제한하기 때문이다.
외부 전송 여부와 수수료, 거래 가격 산정 방식 등 구체적인 조건은 정식 출시 과정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출시에는 이스라엘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과 기술 연동, 고객보호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지원 자산과 출시 일정은 규제 심사와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협력은 암호화폐 거래가 전문 거래소의 영역을 넘어 전통 은행의 일반 투자 서비스로 편입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향후 경쟁력은 은행 계좌와의 연결 편의성뿐 아니라 거래 수수료와 스프레드, 외부 월렛 출금, 세금 처리 및 보관 안정성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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