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월요일 17:38
인도, 9월 첫 토큰화 회사채 시험…CBDC로 결제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국영 금융사 REC, 500억루피 미만 발행 전망 블록체인 기반 즉시결제 실험…일부 기관투자자만 참여

인도 정부와 금융당국이 오는 9월 첫 토큰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결합해 회사채 거래의 발행부터 결제까지 처리하는 시범사업이다.
로이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인도 국영 전력금융회사 REC가 첫 토큰화 회사채 발행 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예상 발행 규모는 50억루피(환화 약 5700만달러) 미만이다. 상품은 다음 달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연례 핀테크 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큰화 채권은 채권의 발행과 소유권, 거래 및 결제 정보를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에 기록한 증권이다. 기존 채권시장의 여러 중개·대조 과정을 하나의 디지털 원장에 통합해 결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인도중앙은행(RBI)이 발행하는 디지털 루피가 채권 매입과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채권과 결제 자산을 모두 디지털 원장에서 처리하면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을 동시에 완료하는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진다.
투자자는 은행이 제공하는 도매용 CBDC 지갑과 새로운 전자증권 지갑 등 두 종류의 디지털 계정을 이용해야 한다.
인도 증권예탁기관들은 토큰화 채권의 보유 내역을 분산원장에 기록하는 ‘DEMAT 2.0’ 지갑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거래 역시 호환되는 CBDC 지갑과 증권 지갑을 모두 보유한 참여자 사이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시범 단계에서는 일부 선정된 투자자만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 참여 기관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채권에는 초기 3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거래소들은 오는 12월까지 토큰화 채권을 거래할 수 있는 유통시장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토큰화 채권은 기존 채권 발행에 사용되는 전자주문 플랫폼에서 거래되지 않고 별도의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인도중앙은행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SEBI는 지난 5월 회사채 시장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토큰화 시범사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인도중앙은행도 도매용 CBDC를 활용한 금융자산 토큰화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RBI는 앞서 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 금융상품을 토큰화하고 도매용 디지털 루피로 결제하는 방식을 시험했다.
RBI 연례보고서에도 금융자산 토큰화와 도매용 CBDC를 결합해 결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인도의 이번 실험이 시행되면 유럽과 홍콩 등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기반 채권 발행 흐름에 합류하게 된다.
다만 인도중앙은행과 SEBI, REC 및 현지 증권예탁기관들은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구체적인 금리와 만기, 참여 투자자, 운영 블록체인 및 법적 처리 방식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실제 발행 조건과 일정은 당국의 최종 결정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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