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5일 화요일 21:04
[특징주] “실적 잘 나왔는데 전망이 문제였다”…인튜이트, 정규장 3.4%↓·시간외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터보택스·퀵북스 운영 인튜이트, 4분기 실적은 예상 웃돌아…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 시장 기대 밑돌며 투자심리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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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인튜이트는 전 거래일보다 3.37% 하락한 35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가 나온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이 더 확대됐다.
인튜이트는 터보택스와 퀵북스, 크레딧카르마, 메일침프 등을 운영하는 금융·세무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4분기 실적은 예상 웃돌았다
이번 주가 하락이 실적 부진 때문은 아니다.
인튜이트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43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1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약 42억7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4.03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3.58달러를 넘어섰다.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기대를 웃돈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지난 분기보다 앞으로의 성장률에 쏠렸다.
◇“내년 성장 느려진다”…매출 전망 시장 기대 하회
주가를 끌어내린 핵심은 2027회계연도 전망이다.
인튜이트는 2027회계연도 전체 매출을 232억8000만~235억1000만달러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9~10%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약 237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2026회계연도에 기록한 14% 매출 증가율과 비교해도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전망이다.
터보택스 사업 역시 성장 둔화가 예상됐다.
인튜이트는 2027회계연도 터보택스 매출 증가율을 2~3% 수준으로 내다봤다.
2026회계연도 성장률 7%보다 낮다.
메일침프 매출은 내년에 보합 또는 1%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객부터 늘리겠다”…단기 수익성 부담 감수
성장률 둔화에는 인튜이트의 전략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당장 고객 한 명당 매출을 높이는 것보다 신규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터보택스에서는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이용자를 확보한 뒤 향후 다른 유료 서비스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단기적으로 고객당 평균 매출과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
인튜이트는 장기적인 고객 성장과 전략적 투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1분기 전망도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쳐
단기 전망 역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인튜이트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42억9000만~43억1000만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는 약 43억5000만달러였다.
연간 전망뿐 아니라 바로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를 밑돈 셈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 호조보다 향후 성장 둔화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
◇AI 투자 확대도 비용 부담
인튜이트는 최근 사업구조를 ‘AI 우선’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AI 기반 세금 신고와 회계,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관련 기술과 제품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인력을 약 17%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여기서 확보한 자원을 AI를 비롯한 핵심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
인튜이트는 장기적으로 AI가 터보택스와 퀵북스 등 기존 사업의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투자 확대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나고 기존 사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주가 크게 밀려…성장주 프리미엄 흔들
인튜이트 주가는 실적 발표 전부터 크게 약해진 상태였다.
25일 종가 기준 주가는 357.46달러로 지난해 9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705.08달러보다 약 49%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던 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경우 주가에 미치는 충격도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는 생성형 AI가 기존 세금·회계 소프트웨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인튜이트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4분기 실적 자체보다 2027회계연도 성장 속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다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인튜이트의 시간외 급락은 ‘실적 쇼크’보다 ‘전망 쇼크’에 가깝다.
4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2027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이 9~10%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고 연간 매출과 1분기 매출 전망 모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터보택스의 고객 확대 전략과 AI 투자 강화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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