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5일 화요일 20:54
[특징주] “7일 내리더니 드디어 튀었다”…엔비디아 2.2% 반등, 왜 올랐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실적 발표 하루 앞두고 저가 매수 유입…AMD 4.9% 급등·마이크론도 반등, AI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특징주] “7일 내리더니 드디어 튀었다”…엔비디아 2.2% 반등, 왜 올랐나](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7691280165-826416939.webp)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9%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22년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가 4.91%, 마이크론이 약 2.5%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 넘게 오르면서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너무 빠졌다”…실적 앞두고 저가 매수
엔비디아 반등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비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주가 조정이 지나쳤다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서 실적을 앞두고 다시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26일 미국 증시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엔비디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한 약 921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약 104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도 다시 “사라”…목표주가 352달러
월가의 긍정적인 전망도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렸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30달러에서 352달러로 상향했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GPU뿐 아니라 CPU와 데이터센터 시스템 전반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면서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도 일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 출하 확대가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가을부터 베라 루빈 제품 출하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베라 루빈 수요와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 향후 매출 전망을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AMD 4.9% 급등…AI 반도체 전체가 살아났다
엔비디아만 오른 것도 아니다.
이날 AMD는 4.91% 급등한 479.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레이먼드 제임스가 AMD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565달러에서 641달러로 높인 것이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40%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AMD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AMD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11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한 67억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서버 CPU 매출이 전년보다 80% 늘고 2027년에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AI 가속기 ‘Instinct MI450’과 6세대 EPYC ‘Venice’ CPU를 앞세워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AMD의 ‘Helios’ AI 시스템을 애저에 도입할 예정이며 앤트로픽도 2027년부터 최대 2기가와트 규모의 MI450 GPU를 도입하기로 했다.
AMD가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반도체 업종 전체의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AI 에이전트 시대 온다”…CPU 시장도 급성장 전망
AMD 강세는 엔비디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장이 AI 반도체 성장 자체에 다시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서버 CPU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4% 성장해 2030년 약 201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시장에서는 GPU가 핵심 연산을 담당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려면 GPU를 관리하고 일반 연산을 처리하는 CPU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투자가 단순히 엔비디아 GPU 구매에서 CPU와 네트워크, 메모리, 서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와 AMD뿐 아니라 마이크론 등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마이크론도 반등…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마이크론도 이날 약 2.5% 반등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D램과 HBM을 생산하는 메모리 업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이 동시에 반등했다는 점은 26일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차세대 베라 루빈 시스템을 확대할 경우 HBM 사용량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사업에 대한 기대도 다시 커질 수 있다.
◇유가·국채금리 하락도 기술주에 힘 실었다
거시경제 환경도 기술주 반등을 도왔다.
밤사이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최근 성장주를 압박했던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
미국 증시에서는 S&P500지수가 0.31%, 나스닥지수가 0.64% 상승했고 다우지수도 0.29% 올랐다.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AI와 반도체 기업은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만큼 장기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까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진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오늘 밤…“5% 움직일 수도”
엔비디아가 반등했지만 아직 방향이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옵션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위아래 어느 방향으로든 약 5.4% 움직일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2800억달러가 하루 사이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확인하려는 것은 단순한 매출과 주당순이익만이 아니다.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과 베라 루빈 출하 전망, AI GPU 수요, 마진,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지속 여부가 더 중요하다.
최근 엔비디아가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금융 지원까지 확대하면서 AI 투자 구조가 지속 가능한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향후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강력한 데이터센터 성장과 베라 루빈 수요를 확인시켜 준다면 최근 7거래일 하락으로 눌렸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날 엔비디아의 2.19% 상승은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와 저가 매수, 월가의 긍정적인 전망, AMD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반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AMD가 5% 가까이 급등하고 마이크론까지 반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최근 AI 반도체 조정이 산업 성장 둔화보다 단기 차익실현에 가까웠다는 기대도 다시 살아났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날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 전환인지 여부는 결국 실적 발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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