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7일 월요일 14:27
“칩만 팔아선 부족하다”…엔비디아, 전력·데이터센터에 수조원 베팅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SB에너지에 15억달러 투자…오하이오서 최대 8GW AI 연산능력 확보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SB에너지에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구축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를 통해 최대 8GW의 AI 연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오픈AI를 위해 SB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엔비디아는 오하이오 PORTS-파이크 테크놀로지 캠퍼스에서 토지와 전력을 확보했으며, 초기 4.25GW 규모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네트워크 장비가 사용된다.
SB에너지와 소프트뱅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하이오에서 최소 10GW 규모의 신규 전력 생산 설비를 건설하고, 지역 전력망 인프라에 42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B에너지는 오픈AI의 지원도 받고 있으며 대규모 전력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9년 설립된 이후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복수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가 단순히 GPU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사 반도체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GPU 수요를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엔비디아가 자금을 투자한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의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자금 흐름의 순환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AI 모델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력 확보가 데이터센터 확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점도 투자 확대의 배경이다.
과거에는 GPU 공급 부족이 AI 산업의 가장 큰 병목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전력과 송전망 확보가 더 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때문에 전력 인프라 분야에도 직접 손을 뻗고 있다.
앞서 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미국 전력 인프라 개발업체 란시움에 최대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우선 약 20%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하고, 란시움이 추가 전력망 연결 등 일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란시움은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1000에이커 규모의 '란시움 클린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참여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첫 운영 거점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들은 향후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달러(약 706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의 행보는 AI 산업의 경쟁 무대가 반도체 성능을 넘어 토지와 전력,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능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AI 인프라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토지와 전력, 자금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직접 투자할수록 향후 블랙웰과 차세대 GPU의 수요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반면 투자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엔비디아의 자본 배분과 투자 효율성도 새로운 평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쥔 엔비디아가 이제 칩을 넘어 전력과 데이터센터까지 직접 확보하는 전략에 나서면서 AI 인프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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