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7일 월요일 14:06
“다시 1000달러 뚫었다”…마이크론 5% 급등, AI 메모리 열기 재점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HBM 수요 폭증에 연초 이후 240% 상승…“2027년 공급난 더 심해질 수도”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17일 장중 5% 가까이 뛰며 10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날 오전 10시1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96% 오른 1019.83달러에 거래됐다. 마이크론 주가가 1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7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AI 관련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 중 하나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약 240%에 달한다.
다만 상승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7월 초 고점 이후 AI 종목의 고평가 논란이 확산하면서 같은 달 29일까지 약 25% 급락했다. 이후 저점에서 다시 36%가량 반등하며 1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최근 주가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 증가가 꼽힌다.
마이크론의 HBM3E와 HBM4는 엔비디아와 AMD가 만드는 AI 가속기에 함께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 제품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속 확대하면서 관련 주문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JP모건의 제이 권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앞으로 최소 2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메모리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 부족이 향후 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메모리 수요도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이 실제 메모리 수요 증가 폭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 역시 최근 업황에 대해 한층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달 열린 산업 행사에서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고객들의 추가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키뱅크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행사 이후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이크론은 앞서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2027년 수급 상황이 오히려 2026년보다 더 빠듯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HBM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마이크론의 실적 기대도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200% 넘게 오른 만큼 고평가 부담과 AI 관련주 전반의 변동성은 투자자가 함께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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