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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6일 수요일 20:05

번스타인, “비트코인, 2027년 15만달러·2029년 30만달러 전망”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통화가치 희석에 희소자산 수요 확대…강세 시 50만달러 가능 스트래티지 투자의견 유지했지만 주식 희석 반영해 목표가 하향

번스타인, “비트코인, 2027년 15만달러·2029년 30만달러 전망”

번스타인(Bernstein)이 비트코인이 2027년 중반 15만달러를 돌파하고 다음 상승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는 2029년에는 3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가우탐 추가니가 이끄는 번스타인 분석팀은 고객 보고서에서 이 같은 비트코인 중장기 가격 전망을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비트코인이 2026년 말 약 12만5000달러를 회복한 뒤 2027년 중반 15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역사적인 4년 주기와 비트코인 생산비용을 반영한 가치평가 모델에 따라 2029년 약 30만달러에서 다음 사이클의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사 작성 시점 비트코인 가격인 7만8000달러대와 비교하면 2027년까지 약 90%, 2029년까지는 약 28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번스타인이 제시한 핵심 상승 근거는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의 확산이다.

통화가치 희석 거래는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가 증가하고 화폐 공급이 확대되면서 법정화폐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 같은 희소자산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말한다.

번스타인은 지난 40년간 이어진 금리 하락 시대가 끝나면서 주요국 정부의 부채 이자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달러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높은 국채금리가 유지되면 이자비용 증가와 재정적자 확대, 추가 국채 발행이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팀은 정책당국이 강도 높은 재정 긴축보다 통화가치의 점진적인 희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정치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공급량을 임의로 늘릴 수 없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최대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번스타인은 기관투자자의 참여 속도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빨라질 경우를 반영한 강세 전망도 제시했다.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 2027년 중반 가격이 20만달러에 도달하고, 2029년에는 최대 5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전망인 2033년 말 100만달러 목표를 유지했다. 다만 이는 제도권 채택과 자금 유입이 장기간 이어진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유통량의 약 59%가 최근 1년간 이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세 요인으로 제시했다. 가격이 크게 변동해도 매도하지 않는 장기 보유 물량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와 기업의 비트코인 재무전략, 개인·기관 투자자를 위한 접근 경로 확대도 시장 구조를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조정에서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다. 이전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75~90% 수준의 폭락보다는 조정 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가격 전망은 특정 모델과 가정에 기반한 추정치다. 거시경제와 규제, ETF 자금 흐름, 기업 매수세가 달라지면 목표 가격과 도달 시점도 변할 수 있다.

번스타인은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업체 스트래티지에 대한 ‘아웃퍼폼’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주가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목표주가는 기존 450달러에서 350달러로 약 22% 하향 조정했다. 비트코인 사이클 전망을 수정하고 스트래티지의 보통주 발행에 따른 가치 희석 속도가 빨라진 점을 반영했다.

새로운 목표주가는 보고서 작성 직전 스트래티지 종가인 126.83달러보다 약 176% 높은 수준이다.

스트래티지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회사의 자산가치가 커지지만 발행 주식 수가 빠르게 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당 비트코인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따라서 번스타인이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전망을 유지하면서 스트래티지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보유기업 주식의 투자 구조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뿐 아니라 신주 발행 조건과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배수, 배당 및 이자 부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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