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8일 금요일 18:20
비트코인 채굴업계, AI 전환 가속…연말 매출 비중 최대 70%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 악화…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 AI·HPC 사업에 활용 AI·HPC 계약 발표액 700억달러 돌파…기업가치 평가 기준도 해시레이트서 전력 용량으로 이동

비트코인 채굴업계가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줄고 전력비와 설비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연산 시설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쉐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나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전체 매출에서 AI 인프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쉐어스에 따르면 상장 채굴업체들의 AI 관련 매출 비중은 현재 약 30% 수준이지만 관련 계약에 따른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2026년 말에는 최대 7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확정 실적이 아닌 기업들의 사업계획과 계약 이행을 전제로 한 전망치다.
상장 채굴기업들이 발표한 AI·HPC 관련 계약의 누적 규모는 7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어사이언티픽, 테라울프, 아이렌, 헛8 등은 대규모 전력 공급 능력과 데이터센터 부지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및 GPU 호스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채굴업체들이 AI 인프라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기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코인 채굴시설과 AI 데이터센터는 모두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설비, 통신망, 전력망 접근성이 필요하다.
채굴기업은 이미 확보한 부지와 전력 계약을 활용해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자보다 빠르게 AI 연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채굴기의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 보유량이 주요 지표였지만 최근에는 확보한 전력 용량과 데이터센터 전환 가능성, AI 고객과 체결한 장기 계약 규모 등이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부상했다.
다만 발표된 계약 금액이 곧바로 매출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계약은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신규 시설 건설과 GPU 확보, 대규모 자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공사 지연이나 전력 공급 제한, AI 수요 둔화가 발생하면 예상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채굴업계의 AI 전환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AI 시설 가동이 확대될수록 일부 기업은 비트코인 채굴업체보다 전력 기반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가까운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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