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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8일 금요일 01:58

“美가 막아도 원유는 판다”…이란, 해상봉쇄·제재에도 수출 계속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이란 “판매량 줄었지만 먼 해역 고객에 공급”…미국은 ‘경제적 왕따 작전’으로 추가 압박

“美가 막아도 원유는 판다”…이란, 해상봉쇄·제재에도 수출 계속

미국이 이란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겨냥해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란은 석유 판매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모흐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부 장관은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원유 판매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 규모는 감소했지만 먼 해역에 있는 고객들에게 원유를 전달하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원유 수출량과 거래 상대방, 운송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련 정보가 알려질 경우 미국 등 적대국이 이를 제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판매량 줄어도 멈추지 않는다”…이란, 원유 수출 지속 강조

이란이 원유 판매 지속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이 최고조로 높아진 상황과 맞물려 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정권의 외화 수입을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해군을 동원한 해상 봉쇄와 함께 이란과 석유 거래를 돕는 기업과 개인, 선박까지 제재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4일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발표하고 이란 정권이 석유 판매 수익을 얻도록 돕는 전 세계 단체와 개인, 선박을 추가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이란 기업만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운송망까지 압박하겠다는 의미다.

이란 입장에서는 원유 수출이 국가 재정과 외화 확보에 직접 연결돼 있는 만큼 미국의 압박에도 판매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란이 세부 거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제재를 피해 기존 수출망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최대 변수는 중국…이란산 원유 80% 이상 구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하는 최대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가 중국 기업이나 원유 운송 선박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이란의 수출 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이 계속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다면 미국의 제재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원유를 판매하고 중국 등 주요 구매국이 이를 받아주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미국이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거래 과정이다. 제재 대상이 늘어날수록 원유를 실어 나를 선박과 보험, 결제 수단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운송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이란이 원유를 얼마나 생산하느냐보다 실제로 해외 고객에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미국 “봉쇄 여전히 유효”…대화 나올 때까지 압박

미국은 제재 효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현재 ‘경제적 왕따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의 대이란 봉쇄 조치 역시 여전히 유효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원유 수출을 막아 이란의 경제적 부담을 높인 뒤 협상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대치는 군사 영역뿐 아니라 원유와 금융, 해운을 둘러싼 경제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 국제유가도 긴장…호르무즈 변수까지 주목

시장에서는 이번 대립이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세계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제재로 실제 이란산 원유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경우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란 인근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대량으로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까지 높아질 경우 단순히 이란산 원유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 전체의 에너지 운송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반대로 이란이 우회 수출망을 유지하고 주요 구매국이 계속 원유를 사들인다면 공급 충격은 제한될 수 있다.

결국 향후 국제유가는 미국의 추가 제재 강도와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 지속 여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은 원유 수출을 끊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판매는 계속된다”며 맞서고 있다. 제재가 실제 원유 물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시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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